[르포] '지스타 2018', 대형 게임사 모바일에 '올인'..."PC보다 재미 덜해" 불만도

[르포] '지스타 2018', 대형 게임사 모바일에 '올인'..."PC보다 재미 덜해" 불만도

한국스포츠경제 2018-11-15 18:05:00 신고

15일 개최한 '지스타 2018'에 수많은 관람객들이 넥슨 부스 앞에 모였다. /변동진 기자
15일 개최한 '지스타 2018'에 수많은 관람객들이 넥슨 부스 앞에 모였다. /변동진 기자

[한스경제=부산 변동진 기자] “재미는 있는데, 너무 모바일 게임에 쏠린 것 같다.”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가운데, 일부 관람객은 이같은 불만을 제기했다. 가장 많은 부스를 차지한 넥슨을 비롯해 상당수 개발사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용 게임을 출품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지스타 2018’ B2C 행사장은 수 만명의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각자 관심 있는 개발사 부스를 찾아 출시 예정인 기대작을 체험했다. 기기가 한정된 탓에 장시간 기려야 했지만, 얼굴은 웃음과 기대에 찬 표정으로 가득했다.

라이엇 게임즈 '레전드 오브 리그' 중계를 보는 관람객들. /변동진 기자
라이엇 게임즈 '레전드 오브 리그' 중계를 시청하는 관람객들. /변동진 기자

◆B2C 존, 게임 대회 열어 분위기 고조…관람객 호응 이끌어내

주최 측과 개발사들은 허준 등 유명 진행자를 배치, 관람객들과 소통하며 기다림을 달랬다. 특히 프로게이머와 유명 게임BJ를 초대해 각종 대회를 진행하는 등 행사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가장 많은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PC방 점유율 1•2위인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롤)과 배틀로얄의 원조 펍지 ‘배틀그라운드’였다.

두 게임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플레이어 캐릭터가 사망하자 마치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운 탄식을 냈고,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 환호를 보냈다.

'지스타 2018'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에픽게임즈는 15일 포트나이트 대회를 열고 1등 수상자에게 금곡괭이를 선물했다. /변동진 기자
'지스타 2018'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에픽게임즈는 15일 포트나이트 대회를 열고 1등 수상자에게 금곡괭이를 선물했다. /변동진 기자

◆'최대 부스' 넥슨, 끊이지 않는 줄…메인 스폰 에픽게임즈 대규모 마케팅

에픽게임즈는 메인 스폰서답게 곳곳을 ‘포트나이트’로 도배했다. 부산역을 시작으로 벡스코 인근은 고개만 돌려도 이들의 광고를 볼 수 있었고, 행사장 안뿐 아니라 장외 부스를 설치해 위용을 과시했다. 이밖에 대규모 PC체험 존은 물론, 쉼터, 대회 관람석, 사은품 등을 마련해 많은 관람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포트나이트 대회에서 2등을 한 게이머는 “다양한 아이템과 스킬이 있다”며 현존하는 최고의 배톨로얄 게임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경쟁자인 펍지는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고 각각 모바일과 PC 이용자를 공략했다. 양옆으로 나란히 부스를 차려 게임대회와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스타의 단골손님격인 넥슨은 참여기업 중 최대 규모인 300부스 시연대와 행사 무대를 차렸다. 총 14종의 작품을 선보였음에도 모든 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의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넥슨이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모바일 게임은 ‘바람의나라: 연’,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모바일’, ‘트라하’, ‘린: 더 라이트브링어’, ‘데이브’ 등 11종이다.

PC 온라인 게임은 ‘어센턴트 원’와 ‘아스텔리아’, ‘드래곤 하운드’ 등 3개지만, 이 가운데 시연이 가능한 것은 드래곤 하운드뿐이었다.

넷마블은 100부스 규모의 시연 및 행사 무대와 체험존을 마련해 모바일 게임 4종을 소개했다. /변동진 기자
넷마블은 100부스 규모의 시연 및 행사 무대와 체험존을 마련해 모바일 게임 4종을 소개했다. /변동진 기자

넷마블은 100부스 규모의 시연 및 행사 무대와 체험존을 마련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A3 스틸 얼라이브’ 등 모바일 게임 4종을 소개했다.

토끼모양 모자를 쓴 김모(34) 씨는 포트나이트 PC버전을 체험한 후 “파밍 형식이라 컨트롤이 편하고, 직원들이 안내를 잘해줘서 즐거웠다”며 “지스타를 기점으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한 게임은 오버워치 VR”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있던 여성은 현장에서 나눠주는 ‘곡괭이’(풍선형 사은품)를 갖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도움을 주다가 동행하게 됐다. 그는 “지스타가 처음이라 긴장됐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펍지 배틀그라운드 부스. /변동진 기자
펍지 배틀그라운드 부스. /변동진 기자

◆관람객, 대형사 모바일 게임 출불에 불만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모바일이 게임업계 주류가 된 점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주에서 온 18세 여학생 두 명은 “모바일 게임은 PC보다 조작도 쉽지 않고, 답답하다”며 “특히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의 자동(오토)시스템은 편하긴 하지만 게임하는 재미가 반감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사 자체는 너무 재밌고 즐거운데, 큰 회사들 대부분이 모바일게임을 들고 나와 실망이 크다”며 “오히려 청강문화산업대학교가 준비한 작품이 신선하고 좋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 넥슨은 출품한 15종 중 12작품이, 넷마블은 4종 모두 모바일 게임이었다.

넷마블 관계자는 “모바일은 휴대나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현재 매출의 90%가량이 이 시장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넥슨이나 펍지 관계자 역시 “이용자 호응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LG전자는 지스타 2018에 참가해 ▲‘LG 게이밍노트북’ ▲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LG 시네빔 Laser 4K’ ▲‘LG 그램’ ▲스마트폰 ‘LG V40 씽큐’ 등 IT 기기를 대거 전시했다. 더불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다양한 사은품 증점 이벤트도 진행했다.

라이벌 삼성전자는 부스를 차리지는 않았지만, 게임업체 전시장에 제품을 간접 노출하는 전략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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