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AtoZ④] 팬클럽 아미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BTS AtoZ④] 팬클럽 아미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한국스포츠경제 2018-11-16 00:30:00 신고

K팝 가수 최초로 미국 뉴욕 시티필드 스타디움에서 공연 펼친 방탄소년단.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2018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 그룹을 꼽으라면 아마 많은 이들이 주저없이 방탄소년단을 댈 것이다. K팝 사상 최초로 '팝의 본고장' 미국의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른 이들은 음악은 물론 패션, 뷰티, 사회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며 한류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한국스포츠경제는 10주 간 매주 목요일 'BTS AtoZ'라는 연재물을 게재, 세계적 인기를 끌며 K팝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행적을 낱낱이 분석하고 K팝을 비롯한 한류 시장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역시 이 상은 여러분이 받은 상이에요. 옆에 있어주는 아미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6일 오후 열린 '2018 MBC플러스X지니뮤직 어워즈'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인기상을 받은 방탄소년단. 수상대에 오른 멤버 지민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이 같이 말했다. 방탄소년단 데뷔 6년차에 이르러 처음 받은 인기상의 감동을 돌린 '아미'의 정체는 무엇일까.

시티필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아미들.

■ 방탄복과 군대가 함께하듯이

아미가 탄생한 건 지난 2013년 7월 9일이다. 방탄소년단의 팬카페에서는 이전까지 공식 팬클럽 이름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고, 마침내 이 날 '아미'가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클럽이 됐다. 아미란 흔히 떠올리는 군대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아미(A.R.M.Y)이면서 또한 '청춘을 위한 사랑스러운 대변자(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라는 영어 문장의 단어 앞글자를 딴 것이기도 하다. 방탄복과 군대가 항상 함께하는 것처럼 방탄소년단의 곁에는 늘 아미가 있다.

'2018 MBC플러스X지니뮤직 어워즈'에서 그랬듯 상을 받은 뒤 아미에게 그 공을 돌리는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지민은 데뷔 초기부터 뜻깊은 상을 받을 때마다 트위터 등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우리아미상받았네'라는 해시태그를 올리곤 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주는 것.

실제 아미들이 상을 받은 경우도 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높아지고 아미를 위시한 글로벌 팬덤이 탄탄하게 구축되면서 세계 여러 매체와 시상식에선 아미를 주시하고 있다.

아미는 지난 3월 열린 미국의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베스트 팬 아미 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8월엔 '2018 틴 초이스 어워즈'에서 초이스 팬덤 상을, 지난 3일엔 유럽 최대 음악 시상식인 '2018 MTV EMA'에서 비기스트 팬 상을 받았다.

■ 막강한 팬덤 형성의 비결은 협력

아미의 특별한 점 가운데 하나는 국내 팬들과 해외 팬들의 관계다. 문화권이 다르면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는 방식이나 태도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는데, 이 탓에 국내와 해외 팬 사이에 오해가 쌓이는 일이 종종 있었다. 해외투어 중심의 스케줄이나 국내와 해외 팬덤을 차별하는 소속사의 일부 행태들도 국내와 해외 팬 사이의 골을 키웠다. 갈등 끝에 외국인 팬과 바퀴벌레를 합친 '외퀴'라는 말이 생겨났고, 이 표현은 각종 팬 커뮤니티에서 빈번하게 사용됐다.

아미는 달랐다. 데뷔 초부터 북미 등 해외 지역에서 먼저 반응을 얻었던 방탄소년단의 이색적인 활동 이력이 영향을 준 것일 수도, 방탄소년단이란 그룹이 가진 소통의 정신이 팬들에게까지 이어진 것일 수도, 혹은 또 다른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아미는 국경의 장벽 없이 서로를 굳건히 지탱하고 있다. 'i-Lovelies'와 'K-Diamonds'라는 표현이 이 같은 관계를 제대로 나타내 준다.

'i-Lovelies'는 국제적인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인터내셔널(International)의 앞글자와 사랑스럽다는 의미의 러블리(Lovely) 복수형이 합쳐진 말이다. 우리말로는 '외랑둥이'(외국인 팬+사랑둥이)라고 한다. 해외 아미들을 다양한 애칭으로 부르던 것이 지난 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 투표 즈음을 계기로 '외랑둥이'로 합쳐졌다. 이 표현을 본 외국의 아미들이 그 의미에 반해 한국 팬들에게 붙여준 별칭이 바로 K-Diamonds다. 한국의 아미들이 깨지지 않는 다이아몬드처럼 소중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국내와 해외 팬덤이 끈끈하게 엮이면서 이들의 위력은 한층 배가됐다. 이들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국경의 장벽을 넘고, 방탄소년단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문화의 장벽을 넘어 소통한다. 이런 연대감이 각종 어워즈에서 폭발,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데뷔 5년 여라는 짧은 시간에 글로벌 그룹으로 부상한 데는 세계 각국으로 연결된 팬클럽 아미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투어 파리 공연장 전경.

■ 아미, 방탄소년단 정신 지키는 동반자

아미의 또 다른 특이점 가운데 하나는 이들이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전달하려 한다는 데 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기부터 꿈을 잃은 10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학교 3부작을 발표하며 대중과 공감대를 쌓고자 했다. 이는 유혹에 흔들리고 사랑에 아파하는 청춘의 이야기로 진행됐고, '자신을 사랑하자'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까지 확장됐다.

많은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의 노래 덕에 힘든 시기를 이겨낼 용기를 얻고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경험을 트위터 등 SNS로 공유하는 건 아미에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아미의 적극성은 최근 불거진 논란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아미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일본 AKB48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와 협업을 발표하자 바로 행동에 나섰다. 아키모토 야스시는 일본에서 5000곡에 가까운 노랫말을 만든 베테랑 작사가이자 프로듀서다. 문제는 야스시 프로듀서가 일본에서 우익 행적을 보인 전적이 있다는 점. 이에 아미는 "우익 작사가와 협업을 즉시 중단하고 관련 자료를 전량 폐기하라"고 요구하면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피드백이 없을 경우 모든 콘텐츠를 불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이라는 아티스트가 가진 주체적인 음악색과 세계관을 지키고자 한 움직임이었다. 결국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팬들의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고, 야스시와 협업도 중단됐다. 결국 이 사건은 아미가 적극적으로 나서 방탄소년단의 정신을 지킨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됐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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