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파울로 벤투(49) 감독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 시각)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22분 황의조(26ㆍ감바 오사카)가 선제 골을 넣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 골을 허용하면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벤투호는 지난 9월 7일 코스타리카와의 데뷔전 2-0 승리를 시작으로 칠레(0-0 무), 우루과이(2-1 승), 파나마(2-2 무), 호주와 경기까지 2승 3무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황의조를 세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26ㆍ토트넘)과 황희찬(22ㆍ함부르크)이 빠진 2선엔 이청용(30ㆍ보훔)과 남태희(27ㆍ알 두하일), 문선민(26ㆍ인천)을 배치했다.
한국은 기대와 달리 경기 초반 잦은 패스 미스와 볼 컨트롤 실수로 중원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따라서 볼 소유나 흐름도 원만하지 못했다. 주도권은 호주가 잡았다. 호주는 기회가 되면 주저하지 않고 슈팅을 시도하면서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분위기가 바뀐 건 전반 22분이었다. 한국은 호주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황의조가 김민재(22ㆍ전북)의 롱패스를 받아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뽑았다. 한국의 전반 첫 슈팅이자 마지막 슈팅이었다. 이영표(41) KBS 축구 해설위원은 황의조의 득점에 대해 “최근 3개월 동안 25경기에 나서 24골을 터뜨렸다”며 “이 정도 기세면 1년에 90골은 거뜬히 넣을 수 있는 득점 템포다”라고 놀라워했다.
황의조의 골로 여유를 찾은 한국은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 기회를 만들어 갔다. 다만 한국은 점차 분위기를 끌어 올리던 전반 45분 변수를 맞았다. 구자철(29ㆍ아우크스부르크)이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것이다. 벤투 감독은 구자철 대신 주세종(28ㆍ아산무궁화)을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황의조까지 부상으로 들 것에 실려가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전반까지 득점에선 앞섰지만, 슈팅 수에서 1-10으로 압도당했다. 후반에는 볼 점유율과 슈팅 수를 늘릴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호주의 반격에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다. 특히 후반 12분에는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상대 톰 로기치(26ㆍ셀틱)에 왼발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29분과 30분에도 호주에 연달아 슈팅을 내주며 동점골을 내줄 뻔 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예기치 못한 실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코너킥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며 루옹고에게 골을 내줬다. 한국은 이 실점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한편 벤투호에 첫 승선한 이청용은 이날 80분간 활발히 그라운드를 뛰어 다녔다. 이영표 위원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전보다는 확실히 몸놀림이 좋아졌다. 경기력이 올라 온 것을 이번 호주전에서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비록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거뒀지만 90분 전체 경기력으로 보면 나쁘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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