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으로 본 한국 축구의 과제... 우즈베키스탄전 승리가 중요한 이유

호주전으로 본 한국 축구의 과제... 우즈베키스탄전 승리가 중요한 이유

한국스포츠경제 2018-11-18 23:56:00 신고

호주전에서 승리한 파울로 벤투(맨 오른쪽) 감독이 오는 20일 우즈베키스탄을 제물로 선임 후 6경기 연속 무패를 노리고 있다. /KFA 제공
호주전에서 승리한 파울로 벤투(맨 오른쪽) 감독이 오는 20일 우즈베키스탄을 제물로 선임 후 6경기 연속 무패를 노리고 있다. /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벤투호가 오는 20일(이하 한국 시각) 호주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A매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의미 있는 기록 사냥에 나선다.

파울로 벤투(49)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8월 대표팀 감독직에 오른 벤투 감독은 9월 7일 데뷔전인 코스타리카전 승리(2-0)를 시작으로 5경기에서 2승 3무를 기록했다. 대표팀 감독 전임제가 시작된 1997년 이후 '데뷔 최다 무패' 타이기록이다. 조 본프레레(72ㆍ네덜란드) 전 대표팀 감독은 2004년 6월 선임돼 그 해 7월 바레인에 2-0 승리를 시작으로 같은 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쿠웨이트전까지 3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지배력 더 높이고 부상 조심해야

벤투 감독이 20일 호주 브리즈번 QSAC에서 벌어지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지지 않으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첫 감독이 된다. 우즈베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로 한국(53위)보다 쳐져 있는 데다, 상대전적에서도 1승 4무 10패로 크게 뒤져 있다. 물론 한준희(48) KBS 축구해설위원이 “세대교체가 잘 이뤄져 신구조화가 좋다. 최근 전력이 상승하고 있어 이젠 아시아 강팀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할 만큼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다.

벤투호는 호주전을 꼼꼼히 복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이 지향하는 축구는 볼을 점유한 채로 경기를 지배하며 최대한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수비에서도 필요한 시기와 위치에서 압박을 하는 것이다. 호주전에선 그러한 색깔들이 충분히 보여지지 못했다. 경기 시작 후 5분간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32-68로 압도당했다. 전반 20분까지 슈팅 수(0-7개)와 유효슈팅 수(0-1)에서도 모두 밀렸다. 전반 22분 황의조(26ㆍ감바 오사카)의 득점이 아니었으면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할 뻔 했다.

수비에서의 허점도 있었다. 문선민(26ㆍ인천 유나이티드)은 공격의 적극성에 비해 수비 가담이 아쉬웠다. 그는 자신이 맡은 호주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번번이 놓쳤다. 이영표(41) KBS 축구 해설위원도 이 점을 지적했다.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29ㆍ아우크스부르크)은 전반 막판 오른쪽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우즈베키스탄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가벼운 부상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전반 추가시간 황의조도 들것에 실려나간 것을 고려하면 벤투호는 선수단의 부상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는 이번 호주원정 2연전이 아니라 내년 1월 열리는 AFC 아시안컵이기 때문이다.

◇황의조ㆍ황인범ㆍ김민재 활약 고무적

후반 추가시간 상대 코너킥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게 패인이었지만, 벤투호가 이날 수확한 것들도 많다. 최근 3개월간 A매치와 J리그 경기 등 총 25경기에 나서 24골을 집어 넣은 황의조의 골 결정력은 대표팀으로선 가장 믿음직한 부분이다. 이영표 위원은 “1년에 90골은 거뜬히 넣을 수 있는 득점 기세다”라며 “근래 가장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로 꼽힌다. 정말 대단하다”고 황의조의 활약을 놀라워했다. 벤투 감독도 경기 후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선수다. 그의 능력을 알고 있다. 좋은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황인범(22ㆍ대전시티즌)과 김민재(22ㆍ전북 현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9월 A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황인범은 호주전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 16분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골대를 살짝 빗나간 과감한 프리킥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민재는 장신(190cm)이지만 빠른 발을 갖고 있어 전문가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수비수다. 김영권(28ㆍ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함께 호흡을 맞춘 그는 장현수(27ㆍFC도쿄)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동시에 공격에도 틈틈이 힘을 보탰다. 전반 22분 황의조에게 건넨 롱패스는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전반에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 지지 않은 점은 괜찮았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후방에서 빌드업하면서 나올 때 상대가 효과적으로 압박해 오면서 우리가 나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후반 들어가면서 나아졌고, 세트피스 기회가 많이 생기면서 결과 자체는 공정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영표 위원은 “90분 전체를 봤을 땐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축구팬들에게 여전히 지지를 받을 만한 좋은 경기였다”며 “물론 후반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한 부분은 향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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