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두 번 못할 줄 알라' 민간어린이집 관계자 문자 논란

'시의원 두 번 못할 줄 알라' 민간어린이집 관계자 문자 논란

베이비뉴스 2018-11-19 15:27:00 신고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구경민 부산시의회 의원 페이스북 내용 캡처. ⓒ베이비뉴스
구경민 부산시의회 의원 페이스북 내용 캡처. ⓒ베이비뉴스

“이 문자를 공개해야만 하겠습니다. 저는 민간어린이집 관계자들로부터 흔들리지 않습니다. 부산광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 모두가 그러합니다. (중략) 결국은 ‘4년 뒤를 생각하라. 시의원 두 번 못할 줄 알라’며 충고해주시네요. 표에 눈치 보지 않습니다. 오로지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과 교사들의 처우개선만이 저의 방향성입니다. 첫 번째가 국공립 확충입니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구경민 의원(기장2)이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간어린이집 관계자의 항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 밝히고 '시의원들에게 실망해 탈당하겠다'라며, '선거 때 보자'는 말도 덧붙였다.

구 의원은 19일 베이비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지난달) 비리 유치원과 어린이집 문제가 부각될 당시 (민간어린이집 관계자들로부터) 하루에 열 통 가까이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구 의원은 “(전화 내용은) 결국엔 국공립 확충을 하지 말라는 것”으로, “민간어린이집 관계자들이 돌아가면서 전화하고 찾아오며 인해전술식 실력행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경민 부산시의회 의원 페이스북 내용 중 민간어린이집 관계자가 구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캡처. ⓒ베이비뉴스
민간어린이집 관계자가 구경민 부산시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일부를 구 의원이 공개했다. ⓒ구경민

◇ "'국공립 확충 말라' 하루에 열 통 가까이 전화 받았다"

부산시의회는 오는 27일부터 2019년도 부산시 예산 심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 의원은 “민간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정책이 결정되거나 예산이 정해지기 전에 ‘~카더라’ 하는 사소한 소문만 들려도 실력행사를 한다"며, “결정 난 게 없어 드릴 말씀이 없다. 설령 정해진 정책이 있다하더라도 전화로 알려드릴 문제가 아니다. 전문의원실 통해 상임위원회로 문의하시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공립어린이집 40% 이용 확충 공약과 관련해 오거돈 부산시장이 똑같이 하겠다고 공약했다. 과거 단체장과 다르게 실제로 진행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낀 데서 (항의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비롯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구 의원이 해당 문자메시지를 공개한 이유는 뭘까. 구 의원은 “민간어린이집 관계자들의 항의 방식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하던 것으로 약간의 협박성도 느껴진다”고 꼬집으며, “정책에 대한 고민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의원 한 명 한 명에게 겁을 줘서 자기 목소리를 관철시키려고 한다. 선출직 의원에게 이해집단 관계자들이 회유와 협박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어린이집 원장 출신 기초·광역의원 중 40% 이상이 어린이집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최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참세상'은 지난달 22일,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이후 기초·광역의원으로 당선된 어린이집 원장 출신 의원 47명 중 19명은 최근까지 어린이집 대표를 겸직해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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