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31주기' 이재용 부회장, 지난주 미리 선영 찾은 이유는?

'호암 31주기' 이재용 부회장, 지난주 미리 선영 찾은 이유는?

한국스포츠경제 2018-11-19 16:30:00 신고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1주기 추모식을 마친 이재현 CJ그룹 회장(오른쪽 붉은색 타원)이 부축을 받으며 일행과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1주기 추도식을 마친 이재현 CJ그룹 회장(오른쪽 붉은색 타원)이 부축을 받으며 일행과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을 비롯해 CJ그룹, 신세계그룹, 한솔그룹 등의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1주기 추도식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열렸다. 그러나 2년 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판단이 남았고,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까지 맞물려 언론 노출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삼성 선대 회장의 31주기 추도식이 진행됐다.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이 2년 만에 참석한다는 점, 삼성의 공식 ‘동일인’(총수) 자격으로 추도식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 재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와병 이후 2016년 ‘29주기’까지 추도식을 주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17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특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가(家) 3남매’도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공식 석상에서 다함께 모인 적이 없어 ‘31주기 추도식’은 이들의 재회의 장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를 방증하듯 현장에는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회사 관계자들 역시 일찌감치 나와 선영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차단했다.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1주기 추도식이 열린 19일 오전 이재현 CJ그룹 회장 일행을 태운 차량이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1주기 추도식이 열린 19일 오전 이재현 CJ그룹 회장 일행을 태운 차량이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  지난주 母 홍라희 여사와 선영 찾아…'대법원·삼성바이오' 부담?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어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선영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3남매 공식 재회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장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참석해 추도식을 주도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미리 선영을 찾은 이유에 대해 ‘국정농단 사건 대법원 선고’와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발표’ 영향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풀려났지만, 아직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법원으로부터 모든 뇌물 공여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을 받은 것이 아닌 만큼 대외행보는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재계 중론이다.

무엇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가 위법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과징금 80억원 부과, 검찰 고발, 거래정지, 상장폐지 실질심사 등을 결정했다. 게다가 이 사건은 삼성의 ‘경영 승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의혹도 있어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재용 부회장은 불참했지만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60여명의 사장단은 선영을 찾아 이병철 선대 회장의 뜻을 기렸다.

이병철 선대 회장 추도식에 참석하는 차량행렬. /연합뉴스
이병철 선대 회장 추도식에 참석하는 차량행렬. /연합뉴스

◆'장손' 이재현 회장, 31주기 추도식 주도…오늘 저녁 CJ인재원서 기제사 열려

아울러 ‘범삼성’인 CJ그룹과 신세계그룹, 한솔그룹 등은 별도로 선영을 찾아 추도식을 진행한다. CJ는 오후 2시, 한솔은 오후 3시, 신세계는 4시 순이다.

추모식과 별개로 진행되는 기제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 필동의 CJ인재원에서 열린다. 지난 2010년까지는 이병철 선대 회장이 거주했던 서울 장충동 자택에서 했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장소를 옮겼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일정은 회사 측에 사전 통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선 알 수 없다”며 “지난주 홍라희 여사, 가족들과 함께 별도로 선영을 찾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2013년 구속과 건강 상태 악화 등을 이유로 제주를 맡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직접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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