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8년여 만에 유럽 100호 골 정복...전설은 계속된다

이데일리 2018.12.07 08:1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6·토트넘)이 드디어 유럽 무대 개인통산 100호 골 고지를 정복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10분 추가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팀동료 해리 케인의 패스를 문전에서 정확히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손흥민의 시즌 4호, 리그 2호 득점인 동시에 유럽 무대에서 기록한 100번째 골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3-1 승리를 거두고 리그 3위(승점 33)로 올라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얼마나 더 성장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는 아직 어리고 장점도 많다. 매우 프로답고 축구를 즐기는 선수”라며 “앞으로 더 많은 득점도 가능하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대기록 수립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골 넣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경기 후 동료가 알려줬다. 내겐 너무나도 영광스러운 골이다”며 “어린 나이에 운이 좋게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한 순간도 내가 잘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광스런 선물을 받았지만 앞으로도 축구할 날이 더 많이 남아있다. 계속 좋은 경기를 보여줘 팬들 기분좋게 하면서 내게도 좋은 일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망주에서 특급스타로' 100호골 완성한 2959일의 시간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계약한 손흥민은 불과 2년 뒤인 2010년 10월 31일 FC쾰른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20대로 접어들면서 득점 행진은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2012년 9월 도르트문트전에서 유럽 10호 골을 터뜨린데 이어 불과 8개월 뒤인 2013년 5월 호펜하임전에서 유럽 통산 20호 골을 기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9골(함부르크 20골, 레버쿠젠 29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무대를 옮긴 뒤에도 골 사냥을 늦추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자 유럽 무대 통산 50호 골은 2015년 9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나왔다. 마침 그 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홈 데뷔전이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에서 맞이한 첫 시즌에 8골을 성공시키며 적응에 완벽히 성공했다. 2016~17시즌에는 무려 21골을 터뜨렸고 지난 2017~18시즌에도 18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등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탓에 이번 시즌 초반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11월 A매치 브레이크 동안 보름 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뒤 완전히 살아났다.

지난달 25일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서 올시즌 리그 첫 골이자 토트넘에서의 통산 50번째 골을 넣었다. 이어 이날 사우샘프턴과의 홈 경기에서 결국 유럽 무대 100호 골에 도달했다. 유럽 무대 첫 골 이후 2959일(8년 1개월 5일)만에 이룬 대기록이었다.

▲손흥민, ‘차붐 전설' 넘을 날도 머지 않았다

손흥민은 그동안 유럽에 진출한 한국 축구선수들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인 선수 최연소 유럽 1부리그 득점 기록(만 18세 111일)이 그 시작이었다.

잉글랜드 진출 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6~17시즌에는 무려 21골을 터뜨려 차범근의 유럽 무대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2017년 11월에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20호 골을 넣었다.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뛰어넘는 정규 리그 아시아 최다 골의 주인공이 됐다.

26살의 젊은 나이에 이미 엄청난 업적을 이룬 손흥민은 이제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선수 유럽 무대 최다골 기록까지 바라보고 있다.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에는 아직 21골이 남았다. 손흥민의 최근 득점 페이스라면 다음 시즌에는 차범근 전 감독을 넘어설 전망이다.

손흥민이 고공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깊은 고민이었던 병역 문제 마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해결을 마쳤다. 그의 발밑에는 탄탄대로가 놓여있다.

다만 손흥민에게 컨디션 조절 문제는 늘 따라다니는 숙제다. 손흥민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최고의 활약을 펼친다. 올시즌 소속팀에서 거둔 4골 모두 앞선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뒤 기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대표팀 차출 등으로 충분한 휴식을 갖지 못한 경우는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손흥민이 기복 없는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선 체력적인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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