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모양처·고객만족?…'가르침'이 혼란 불렀다

이데일리 2018.12.07 10:48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와 ‘대리사회'로 현대인의 무감각에 일침을 가했던 김민섭 작가가 ‘훈의 시대'(와이즈베리)를 내놨다. 저자는 책에서 ‘가르침'을 위해 규정된 언어를 통해 제도권의 경계를 탐색하고 시대적 이중성을 들여다본다.

현모양처를 강조하는 여학교 교훈부터 고객만족을 위한 최선을 필두로 한 사훈, 사는 곳으로 자신을 규정하게 하는 아파트 슬로건 등 일상에서 접하는 ‘괴물 언어'들을 ‘여혐' ‘갑질' ‘투기'와 같은 사회적 아노미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훈(訓·가르침)'이 어떻게 제도적 가치들을 재생산하는지, 또 ‘계몽' 또는 ‘자기계발'로 포장되어 어떻게 개인을 ‘대리 인간'으로 전락시키고 있는지를 고발한다.

생애주기에 따라 우리가 거쳐가는 공간을 학교·회사·개인 등 3가지로 나눠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각각의 ‘훈'을 정리했다. 저자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전통이라는 미명 하에 남아있는 언어적 신조가 변화를 원하는 개인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지침의 언어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자신의 ‘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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