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감과 날카로움 사이, 벤츠 뉴 CLS 400d

고급감과 날카로움 사이, 벤츠 뉴 CLS 400d

오토카코리아 2019-01-08 14:04:00 신고

3세대 CLS는 럭셔리와 스포츠 세단 사이에서 절묘한 줄다리기를 벌인다

지난 2003년 기존에 없던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한 이후, CLS는 전 세계에서 38만 대 이상이 팔렸다. 쿠페 특유의 유려한 라인과 다이내믹함을 강조한 독창적 디자인 요소 덕분에 ‘디자인 아이콘’으로 평가받아온 인기 모델이다. 4도어 쿠페 원조인 신형 CLS가 6년 만에 3세대 풀 체인지 모델로 다시 돌아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CLS를 개발하며 흥미로운 발상을 했다. 역동적인 주행 감성을 갖춘 4도어 쿠페를 원하는 고객과, 이를 바탕으로 좀 더 고급스러운 차를 원하는 고객 두 부류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미하엘 켈츠(Michael Kelz) 메르세데스-벤츠 수석 엔지니어 역시 지난해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신형 3세대 CLS는 특유의 스포티한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S-클래스와 E-클래스 사이에서 ‘확실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형 CLS는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E-클래스와 플랫폼, 드라이브라인, 섀시, 전기 계통 아키텍처 등 다양한 부분을 공유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만의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부여하기 위해 CLS를 가다듬었다. 그렇다면 과연 메르세데스-벤츠는 두 부류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차를 내놓았을까?

완전히 바뀐 CLS의 첫인상은 좀 더 유려하고 매끄러운 모습이다. 2세대가 날카로운 직선 이미지를 부각했던 모습과 대비 된다. 이는 측면의 영향이 크다. 정확히 말하면 C-필러부터 트렁크 끝부분까지 이어지는 루프라인 때문이다. 또한 신형 CLS는 앞쪽에 많은 변화를 줬다. 우선 ‘상어 코’(Shark nose)를 연상케 하는 범퍼를 더욱 앞으로 기울여 날렵함을 더했다. 또한 그릴이 아래쪽으로 넓어지는 형태로 디자인하면서 헤드램프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측면에서는 곡선미가 강조됐다. 높은 아치형 벨트라인과 프레임 없는 매끈한 사이드 윈도 라인과 후면부로 부드럽게 연결되는 숄더 라인으로 역동성을 살렸다. 테일램프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얇은 직선형으로 바뀌었다.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엣지 부분에 백라이팅을 넣어 입체감을 부여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꽤 화려한 분위기여서 자칫 들뜬 기분이 되기 쉽겠다. ‘와이드스크린 콕핏’은 신형 E-클래스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해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스티어링 휠에서 계기를 조작하는 범위가 넓고 사용이 간편하지만 터치 기능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특히 내비게이션은 목적지 검색이 커맨드 다이얼을 이용해야 해서 시간이 꽤 걸린다.  

3세대 CLS는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모든 부분이 커졌다. 길이는 4988mm로 이전보다 51mm 더 길어졌고 너비는 9mm가 더 넓어져 1890mm다. 높이 역시 10mm 키운 1428mm다. 휠베이스 또한 65m 늘어난 2940mm다. 덕분에 공간은 한층 여유롭다. 무릎 공간도 넉넉한데다 1열 시트 뒷부분에 굴곡을 넣어 더욱 넓은 느낌을 준다. 시트를 낮게 배치해 머리 공간도 부족하지 않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CLS가 CLS 역사상 최초로 5인승으로 설계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뒷좌석의 좌우 시트는 앞좌석과 동일하게 디자인되어 상당히 편하지만, 가운데 시트는 상대적으로 불편하다. 트렁크 공간은 520L로 2세대 모델과 같지만 뒷좌석이 40:20:40으로 접히기 때문에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신형 CLS는 3.0L 직렬 6기통 디젤엔진을 얹어 메르세데스-벤츠만의 9G 트로닉과 짝을 이뤄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71.4kg·m를 발휘한다. 0→시속 100km 가속시간 5.0초, 최고시속 250km에 달한다. 시동을 켜고 앞으로 나갈 때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잘잘하게 들리는 6기통 디젤엔진 특유의 엔진음도 조용한 편이다. 디젤차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표현도 이제 식상할 만큼 벤츠의 디젤 수준은 높다. 압도적인 토크는 초기 가속에서부터 실력 발휘를 한다.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더하는 만큼 지체 없이 뻗어나간다. 

속도를 높이면 CLS는 오히려 차분해진다. 스티어링 휠은 좀 더 묵직해져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을 높여준다. 진동은 물론 고속에서 으레 나타날법한 풍절음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속도를 더 높이고 싶은 욕구는 오래 가지 않았다. 어느 단계에 이르자 평범해진 느낌이 들었는데 글쎄, 너무 안정적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주행 모드에 따른 차이도 분명히 드러났다. CLS는 에어서스펜션 방식의 에어 바디 컨트롤을 기본 적용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차별화된 승차감을 만드는 요소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S-클래스 같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이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리면서 충격을 잘 흡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바꾸면 180도 다른 성향을 보였다. 모든 시스템이 스포츠 세단처럼 돌아가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빠른 가속에 주의해야 한다.

신형 CLS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기본이다. 맹렬하게 달리다가 스티어링 휠 위의 버튼 하나만 누르면 세상이 갑자기 평온해진 듯하다. 손과 발을 떼고 가만히 있으면 앞차와의 속도 유지는 물론 차선을 벗어나는 것도 막아준다. 그렇다 해도 언제든 운전에 개입할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하지만, 잠시나마 세상일에서 손을 뗀 듯한 기분을 준다. 이제 앞에서 던진 문제를 떠올려보자. 고급스러움이 먼저인가, 스포티한 주행이 먼저인가? 그리고 이 둘을 모두 만족시켰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지만, 너무 싱겁기 때문에 한 마디 덧붙이려 한다. 고급스러움은 더해졌지만 날카로움은 무뎌졌다고. 

<THE NEW CLS 400d 4MATIC AMG Line>

신형 CLS의 외모는 매력적이다. 시동을 걸어보면 더 깊은 매력에 빠질지 모른다 

가격 1억750만 원

크기 4988×1890×1435mm

휠베이스 2940mm

무게 2010kg

엔진 직렬 6기통 2925cc 디젤 

최고출력 340마력/3400~4600rpm

최대토크 71.4kg·m/1200~3200rpm

변속기 9단 자동

연비 12.5km/L

최고시속 250km

0→시속 100km 가속시간 5.0초 

CO₂배출량 153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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