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피 vs 필리핀 에릭손, 아시아에서 성사된 유럽 명장 '지략대결'

한국스포츠경제 2019.01.11 16:31

중국 축구 대표팀 마르첼로 리피(왼쪽) 감독과 필리핀 대표팀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 /연합뉴스
중국 축구 대표팀 마르첼로 리피(왼쪽) 감독과 필리핀 대표팀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유럽 출신 두 명장이 아시아에서 격돌한다. 마르첼로 리피(70ㆍ이탈리아) 중국 축구 대표팀 감독과 스벤 예란 에릭손(70ㆍ스웨덴) 필리핀 축구 대표팀 감독이 주인공들이다. 무대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중국과 필리핀은 11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10시 30분 아부다비 알자지라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맞대결한다. 1차전을 각각 승리, 패배로 장식한 두 팀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자격을 얻기 위해 정면충돌한다. 

스포트라이트는 감독들에게 향한다. 유럽 내 잔뼈가 굵은 두 동갑내기 명장이 세계 축구 중심에서 벗어나 낯선 아시아 무대로 왔기 때문이다. 리피와 에릭손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영광을 안고 있다. 황혼의 불꽃을 태우기 위해 세계지도 중심으로 왔다.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지난 7일 키르기스스탄과 1차전에서 졸전 끝 2-1로 승리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고전하다 2골 넣어 경기를 뒤집었다. 결과만 보면 성공적이다. 하지만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측면과 뒷공간이 자주 열렸다. 공격 진영에서 패스는 매끄럽지 않았고 골문 앞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1 동점을 만든 상대 골키퍼 파벨 마티아시의 자책골이 없었다면 흐름을 가져올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리피 감독 전술을 중국 선수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그림이었다. 한국에 골득실이 앞서 조 1위로 올라선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중국에 혹평이 쏟아졌다면, 패배한 에릭손의 필리핀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수비를 중시하는 에릭손 감독답게 한국과 1차전에서 '밀집수비' 전략을 들고나왔다. 수비를 두껍게 하고 역습을 노렸다. 약팀이 강팀을 만날 때 쓰는 전술이었다. 필요에 따라 포백을 파이브백으로 바꾸고 대형을 정비했다.

측면에 발 빠른 선수를 배치, 한국의 뒷공간을 노렸다. 후반 22분 황의조에게 실점하지 않았다면, 무승부로 대어를 낚을 뻔했다. 졌지만 잘 싸운 에릭손 호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중국이 앞선다. 피파랭킹 76위로 116위인 필리핀보다 40계단 높다. 1차전서 보여준 경기력을 고려하면 중국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인도가 태국을 대파하고 요르단이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꺾었다. 상향 평준화하는 아시아 축구에서 강자와 약자의 구분이 희미해졌다.

전력 차가 존재하는 두 팀의 16강 진출 쟁탈전에 다양한 전술을 가진 두 명장의 지략 대결까지 가세했다. 한국-중국전과 함께 C조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손색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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