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복귀 100일…워밍업 끝 '뉴롯데' 완성 박차

[TF초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복귀 100일…워밍업 끝 '뉴롯데' 완성 박차

더팩트 2019-01-12 00:00:00 신고

지난해 10월 5일 출소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경영에 복귀한 지 100일을 맞았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복귀 후 '뉴롯데' 다시 정상 궤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자리를 비웠던 만큼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그룹 정상화' 메시지를 던지며 경영 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출소 100일을 맞았다. 8개월여 만에 자유의 몸으로 그룹을 이끌게 된 신동빈 회장은 특유의 정면 돌파 방식을 통해 실제로 100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그룹 경영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신동빈 회장의 복귀는 그룹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이 공표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는 등 제자리걸음이었던 경영에 동력이 생겼다. 신동빈 회장은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 확보에 공을 들이는 동시에 문제로 지적됐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은 '뉴롯데' 건설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7년 롯데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인 '뉴롯데'를 선포하며 다양한 개편 작업을 실행하던 찰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됐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 복귀 후 100일을 워밍업 기간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인적 쇄신을 마무리한 신동빈 회장은 올해 '뉴롯데' 완성을 위한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한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5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장병문 기자

◆ 신동빈 회장, 은둔 없이 '경영 정상화' 올인

지난해 10월 출소한 신동빈 회장은 곧바로 '경영 정상화'에 주력했다. 공백 기간 동안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중심의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했지만, 굵직한 현안 처리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 복귀 첫 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헌신해준 직원 여러분에 인사를 전한다"며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은둔의 기간을 두지 않았다. 석방 18일 만에 "향후 5년간 전 사업 부문에 걸쳐 50조 원을 투자하고, 7만 명을 고용한다"며 대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내놨다. 이 같은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둔화됐던 경영 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미래 성장을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투자에 선뜻 결정을 내릴 '키맨'이 돌아왔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린 셈이다.

투자와 인재 채용이 시작되고, 이와 관련해 신동빈 회장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지속적으로 보고받으면서 회사가 안정화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게 재계 평가다. 특히 멈춰있던 글로벌 사업 확장 작업에도 재시동이 걸렸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2월 초 베트남·인도네시아를 방문하며 글로벌 활동을 시작했다. 신동빈 회장은 해외 사업 매출 확대를 위해 중국 외 다른 시장을 찾는 해외 사업장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출소 후 3일 만인 지난해 10월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더팩트 DB

◆ 신동빈 회장 복귀 후 속도 내는 지배구조 개편

글로벌 사업 확장과 함께 '뉴롯데'의 핵심으로 꼽히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5년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공표한 바 있다. 그는 경영에 복귀한 이후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등의 외부 매각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지주사 체제가 된 롯데그룹이 공정거래법에 따라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오는 28일 금융계열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가 화학 관련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케미칼 지분 23.2%를 확보하도록 했다. 롯데지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주식의 10%에 달하는 1165만7000주 자기 주식도 소각했다. 재계 관계자는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미지수이긴 하지만,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신동빈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호텔롯데의 거취 문제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보다도 상위에 있는 계열사로 일본 광윤사·롯데홀딩스·L투자회사 등의 지배를 받고 있다. 호텔롯데를 상장해야 일본 주주 지분이 희석돼 일본롯데와의 연결고리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 향후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내일 당장이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영 정상화에 주력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앞으로 지배구조 개선·글로벌 사업 확대 등 '뉴롯데' 완성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제공

◆ 올해 신동빈 리더십 본격화…'뉴롯데' 완성 의지

그동안 미뤄왔던 현안 처리에 주력하며 경영 정상화를 시도한 신동빈 회장은 올해 '뉴롯데' 완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선의 양대 축인 금융계열사 매각·호텔롯데 상장을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말 ▲젊은 리더십 및 친정체제 구축 ▲전략·기획통 전면 배치 등의 인사를 통해 '뉴롯데'의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

신동빈 회장의 또 다른 '뉴롯데' 키워드는 '신성장 동력 확보'다. 신동빈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일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실행 계획 등을 고민하고 있다. 그의 고민은 신년사를 통해서 여실히 드러났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우리의 전략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우리 고객과 가치를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히 재점검해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는 '뉴롯데' 완성의 원년이자 신동빈 회장의 '총수' 역할이 더욱 부각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안정을 찾은 신동빈 회장이 해외 출장 등 보폭을 늘리고, 공개적인 행사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첫 대외 공식 일정은 오는 15일 예정된 '청와대 간담회'다. 신동빈 회장은 대기업·중견기업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정부 관계자·참석 기업인 등과 다양한 의견을 교류할 것으로 보인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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