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심재희 기자] 연속해서 타이브레이크 끝에 세트를 잃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으며 역전드라마를 일궈냈다. '한국테니스 간판스타' 정현(25·IMG)이 2019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 태극기를 꽂았다.
세계랭킹 25위로 이번 대회 24번 시드를 받은 정현은 1회전에서 미국의 브래들리 클란과 격돌했다. 세계랭킹 76위에 메이저 대회 2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인 브래들리를 상대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이룬 정현이 이 대회 승리 경험이 없는 브래들리를 무난하게 꺾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클란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정현은 1, 2세트 모두 클란과 접전을 벌이며 타이브레이크(6-7<5-7>) 승부를 펼쳤으나 뒷심이 모자랐다. 게임스코어 6-6에서 치른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5-7로 밀렸다. 거머쥘 수 있는 두 세트를 내리 잃으면서 경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벼랑 끝에 몰렸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힘든 상황에서 더 집중하면서 저력을 뽐냈다. 3세트를 6-3으로 따내면서 분위기를 바꾼 정현은 4세트를 6-2로 거머쥐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 단 하나의 에러도 범하지 않고 클란의 무더기 실책(18개)를 유도했고, 4세트에서도 안정된 경기 운영(정현 에러 4개, 클란 11개)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마지막 5세트에서 계속해서 서비스 게임을 주고 받던 정현은 클란이 서비스를 쥔 10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게임스코어 5-4에서 10게임을 따냈다. 40-30에서 클란의 범실을 유도하며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 진출권을 손에 쥐었다.
정현은 1회전에서 샘 퀘레이를 물리친 피에르-위그 에르베르와 3회전 길목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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