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마!” 주장 김현수, LG ‘신바람’ 부활 앞장

“눈치 보지 마!” 주장 김현수, LG ‘신바람’ 부활 앞장

스포츠동아 2019-01-15 16:22:00 신고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김현수(31)가 2019시즌 감당해야할 책임감의 무게는 사뭇 달라졌다. 팀 타선의 해결사,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고스란히 이어가면서도 이제는 ‘주장’이라는 직책

을 더해 선수단을 이끌어 나가야한다.

1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현수는 “주장을 맡을 거란 생각은 못했다”면서도 “(오)지환이나 (정)찬헌이 등 LG에 오래 몸담은 선수들이 가교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소 부담스러운 직책을 받았지만, 김현수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형님 리더십’은 그대로다. 그는 “주장이 됐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예전부터 선배들에게서 ‘파이팅을 많이 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한 명이라도 더 떠들면 덕아웃 분위기도 좋아진다. 내가 워낙 말도 많다”고 웃었다.

LG 이적 첫 해였던 2018시즌, 덕아웃을 오가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일이 김현수의 주특기였다. 김현수는 “경기에서 지면 선수들이 많이 풀 죽어 있었다. 결과에 따라 분위기의 업 다운이 심했다”고 돌아보며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선수들에게 ‘내일도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들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에 많이 나가 재미있었다”고 회상했지만, 2018년에 대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무엇보다 발목 부상으로 9월 시즌을 조기 마감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김현수는 “이렇게 크게 다쳐본 적이 없었다”며 “아무래도 1루 수비에 대한 나의 준비가 부족했다. 그런 상황에서 외야와 똑같이 수비를 하다가 다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별다른 후유증 없이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 중이다. 그는 “올해는 1루수 글러브도 준비해 뒀다”며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다른 선수들이 수비 훈련을 할 때 함께 연습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선수 생활 최초로 주장을 맡았던 김현수는 선동열 전 감독의 사퇴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선 감독님께서 끝까지 선수들을 지켜주느라 고생이 많으셨던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 우리가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면 괜찮았을 텐데, 압도적이지 못했다. 다만 결코 경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것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김현수는 “2019년엔 가을야구를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자신의 친정팀이자 LG의 천적인 두산 베어스다. LG는 2018시즌 두산에 상대 전적 1승15패로 제대로 발목이 잡혔다. 김현수는 “지나간 일이다. 같은 구장을 쓸 뿐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라이벌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선수들에게도 인정할 건 인정하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으론 “지난해 두산을 한 번 이겼으니 우리는 올해 두 번만 이기면 된다”며 “부담은 우리가 더 적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생각하자고 이야기해뒀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호주 시드니 인근 블랙타운 야구장에 마련된 1차 스프링캠프지로 30일 출국한다.

그 전까지는 잠실에서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 계획이다. 2018년을 통해 김현수의 가치를 확인했던 LG는 2019시즌 ‘김현수 효과’로 신바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