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배순 두 번째 시집 ‘아무르 호랑이를 찾아서’] 진정한 모성애의 의미를 담다

[성배순 두 번째 시집 ‘아무르 호랑이를 찾아서’] 진정한 모성애의 의미를 담다

금강일보 2019-01-15 17:43:20 신고

 

그렇게 완전히 먹히고 나면
호랑이는 내가 되고 나는 호랑이가 되고
사뿐사뿐 산 넘고 물 건너 집으로 갈 테다
가장 먼저 벽과 천장에서 사탕을 떼어내고
어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어른, 아기들에게 소리칠 테다
당장 이 집에서 나가!

 

아무르 호랑이를 찾아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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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모성애’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그려진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어머니의 그리움을 느끼기도 하고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자녀 양육과 관련해서 다양한 시각이 오가는 요즘 자녀를 바른 인성으로 키우기 위해 훈육하는 부모는 찾아보기 힘들다. 성배순 시인은 ‘아무르 호랑이를 찾아서’(시로여는세상)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이끌어낸다.

시집의 제목 속 ‘아무르 호랑이’는 단순한 의미로 등장한 것이 아니다. 아무르 호랑이를 등장시켜 왜곡된 모성애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꼬집는다. 즉 자녀의 잘못을 덮어버리지 않고 훈육을 하는 어머니라는 존재를 상징적인 의미로 표현한 것이다.

성 시인은 또 냉철한 시각으로 사회 문제를 꼬집어 낸다. ‘켄타우로스 공화국’을 통해 미투(Me too), 도가니 등의 성적인 사회적인 문제를 ‘금이 가고 깨졌다’라는 부정적인 표현으로 직설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사회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재치 있는 신화적 발상과 물질적 상상력이 어우러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이끌어낸다.

성 시인의 시집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상징성과 비유이다. 도심에서 노숙자 철거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매미’로 표현하고, 일상적 동식물과 신화적 요소를 등장시켜 그의 시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발상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아무르 호랑이를 찾아서’는 4부로 구성돼 모두 43편의 시를 담고 있다. 지난 2004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및 시로 여는 세상 신인상을 받은 성 시인은 ‘어미의 붉은 꽃잎을 찢고’와 ‘세종·충남 시향을 찾아서’, 그림책 ‘세종호수공원’을 펴냈다. 성 시인은 “시집은 제목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르 호랑이를 상징적인 의미로 나타냈다”며 “요즘은 보기 힘든 아무르 호랑이처럼 요즘은 자녀를 양육하는 호랑이 엄마가 없는 것 같다. 기존의 모성애와는 다른 왜곡된 모성을 시에 담았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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