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미투] 판 커진 미투, 고발자 죽이겠다 협박...보복 두려운 피해자들

[스포츠계 미투] 판 커진 미투, 고발자 죽이겠다 협박...보복 두려운 피해자들

한국스포츠경제 2019-01-16 13:46:00 신고

미투 고발자가 협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미투 고발자가 협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김근태 인턴기자] 스포츠계 미투가 사회적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투 고발자가 가해자로 지목된 이로부터 협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를 주장한 사람은 수년 전 사실을 이제야 밝히는 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미투 폭로가 태권도계에도 번졌다. 15일 채널A는 전 대한태권도협회 임원 A씨가 운영하던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웠던 이지혜 씨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A 씨에게 폭력과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씨에 따르면 A 씨는 체육관과 합숙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폭력을 저질러 왔다.

특히 “성폭력의 70~80%가 봉고차에서 행해졌다”며 “봉고차에서 마지막으로 내릴 사람을 정해 야산으로 끌고 가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당시 피해자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커 성인이 된 후 자살까지 시도했다”며 피해 사실을 주장했다.

성폭력 방법 또한 다양했다. 이 씨는 “A 씨가 운동을 가르치기 위해서 2차 성징 여부를 알아야 한다며 신체 일부를 확인하고 만졌다”고 주장했다. “불만을 내색한 선수는 얼굴과 몸 등을 구타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성폭력 피해에 결코 방관하지 않았다. 2013년에 국민 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으나 국민신문고 측에서 실명을 요구했고 좌절을 맛봐야했다. 하지만 이 씨는 멈추지 않고 지난해 4월 이 씨를 비롯해 15명의 피해자 연대를 꾸려 대전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리고 이번 스포츠계 미투 폭로에 힘입어 A 씨의 성범죄 주장에 힘을 얻었다.

하지만 이 씨에게 돌아온 것은 사과가 아닌 A 씨의 협박이었다. 이 씨는 미투 폭로한 이후 A 씨에게 “찢어 죽이겠다는 표현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A씨의 동생까지 가세해 이 씨에게 “내 아내는 공직에 있다. 원망하지 말라”며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A 씨의 동생은 협박할 목적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 씨는 “가해자도 피해자가 실명을 밝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성폭력 피해자에게 신분 노출은 넘기 어려운 산”이라고 성범죄 고발을 위한 안전장치가 없는 것에 아쉬움을 호소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과 16일에 두 차례의 체육계 성폭력 비위 근절 대책을 발표해 “성폭력 징계를 강화하고 선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합숙소에 여성 안전관리관을 배치하는 등 성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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