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손 뻗는 '핀테크' 기업…업계 판도 바꿀까

증권사에 손 뻗는 '핀테크' 기업…업계 판도 바꿀까

한국스포츠경제 2019-01-16 15:33:43 신고

토스 간편송금앱.
토스 간편송금앱.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IT(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한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fintech) 기업들이 증권업 진출을 노린다. 카카오와 비바리퍼블리카에 이어 ‘국내 1위 검색 포털’ 네이버까지 증권사 인수 후보에 올랐다. 증권사의 틀을 갖추는 과정이 쉽지 않은 만큼 당장 이들 기업이 업계에 자리 잡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핀테크 기업들이 증권가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 카카오페이·토스 다음은 네이버? ‘증권가 주목’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종속회사 라인증권의 유상증자를 통해 증권 중개·투자 컨설팅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라인증권은 네이버의 국내 증권사 인수 가능성에 불을 지핀 곳이다. 네이버는 지난 7일 다시 한 번 자회사를 통한 국내 증권사 인수설을 즉각 부인했으나 업계에선 여전히 네이버가 해외 핀테크 사업을 바탕으로 국내 증권사 인수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자회사 카카오페이를 통해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기업금융에 특화된 바로투자증권의 리테일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최대 강점은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앱인 ‘카카오톡’ 플랫폼이다. 간편결제·송금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역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용자를 빠르게 늘린 바 있다. 다만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지난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 1억원의 약식명령을 받으면서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10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 또한 증권업에 뛰어든다.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12월 증권사 설립 의사를 드러냈다. 증권사의 금융투자 상품을 토스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해외 주식투자, 자산관리 등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해 신규 증권사 인가를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주요 증권사, 핀테크 기업 경쟁 대비

주요 증권사가 올해 화두로 디지털화를 제시한 이유도 핀테크 기업들의 증권업 진출과 무관하지 않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신임 사장은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가 증권업에 도전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현재 갖고 있는 네트워크만으로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 지주·회사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또한 신년사를 통해 “플랫폼 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누가 경쟁자가 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신기술 등 융·복합으로 비즈니스를 고도화 하겠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구체적으로 디지털화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영채 사장은 “자산관리(WM) 영업이나 기업금융, 트레이딩에서 지원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을 접목·활용하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을 활용한 차별화된 고객경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기술(IT) 인프라의 유연함이 고객 니즈에 대한 대응속도와 고객의 만족수준을 판가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 인터넷전문은행 성공 사례…증권업계에도 적용되나

이처럼 증권업계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의 증권사 인수·설립에 따른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증권업계에서도 같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증권업계 진출을 드러낸 핀테크 기업들 모두 강력한 플랫폼을 지니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주요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케이뱅크가 시중은행에 익숙해있던 고객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지 않았나”라며 “처음에 인터넷전문은행을 반신반의하던 고객들도 이들 기업의 유연성·편리성에 매력을 느끼고 옮겨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의 입장에서 핀테크 기업에 비해 기존 증권사에 각종 장벽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당국의 규제를 넘어 증권업계에 진출하기만 한다면 고객들이 이동하면서 증권가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핀테크 기업의 증권사가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기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초대형 투자은행(IB)를 중심으로 증권업계가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면서 핀테크 기업들의 증권사와 사업 부문이 겹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이 증권업계에 진출한다고 하지만 주로 펀드 추천·판매를 통한 수수료 수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하는 등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상황에서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 또한 “핀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와 달리 대형 증권사들은 큰 타격을 입진 않을 것”며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이미 핀테크 기업들의 주력하는 부분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을 것”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추세를 보면 증권업계 특성상 고객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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