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노이 북·미 회담 구체적 비핵화 조치 내놔야

이데일리 2019.02.11 06:02

오는 27~28일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가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로 최종 결정됐다. 하노이가 과거 월남전이 진행되던 당시 공산 베트남의 심장부였으면서도 전쟁 후 개혁·개방에 따른 경제발전을 상징하는 도시라는 점에서 북한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제 트위터를 통해 ‘하노이 개최'를 발표하면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력 아래 대단한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도 이같은 상징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 여겨진다.

미국과 베트남이 전쟁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적대국 관계를 유지했다는 사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국의 화해·협력 노력은 북·미관계의 미래를 제시하는 모델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게 되면 외교무대에서 북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 또한 강화될 것이라 기대된다. 지난해 6월 1차 회담 당시의 싱가포르 방문에 이어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문제는 북·미 정상이 앞으로 다가온 회담에서 얼마나 수긍할 만한 타결책을 내놓느냐 하는 것이다. 1차 회담 이래 8개월이 흘렀지만 실질적인 진전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도 이번에는 ‘완전 비핵화'에 대한 검증가능하고도 현실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우려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시적인 실적을 내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칫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는 경우만은 없어야 한다. 북한으로서도 이번 담판이 마지막 기회라는 진지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여론을 이끌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그동안 진행된 일련의 북·미 대화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 나선 끝에 일궈낸 성과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함께 굴린 작은 눈덩이가 평화의 눈사람이 되었다”는 문 대통령의 소회에 충분히 공감하는 이유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한반도의 평화가 좌우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 모두가 힘을 한데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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