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임대 요청… 18세 선수가 뛸 자리는 없었다

한국스포츠경제 2019.02.11 17:54

1군 승격 후 3경기에서 연속 결장한 이강인이 결국 발렌시아에 다음 시즌 임대를 요청했다. /연합뉴스
1군 승격 후 3경기에서 연속 결장한 이강인이 결국 발렌시아에 다음 시즌 임대를 요청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김근태 인턴기자] 지난달 31일 1군 승격 발표 이후 3경기 연속 결장한 이강인(18)이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이강인의 현지 에이전트는 발렌시아에 다음 시즌 임대를 요청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어린 선수를 경쟁 후순위에 둔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54) 발렌시아 감독의 운영 방식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발렌시아는 11일(한국 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강인은 전날 발표한 레알 소시에다드전 소집 명단에서도 제외되며 일찌감치 결장을 확정했다. 이날 파울루 벤투(50)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 이강인의 경기력 점검 차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알려져 이강인의 결장 소식은 더욱 아쉬웠다.
 
이강인은 지난달 31일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023억 원)를 기록하며 1군 스쿼드에 포함됐다. 금방이라도 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쁨도 잠시. 최근 발렌시아가 치른 3경기에 모두 결장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승격 전 이강인은 지난해 12월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부터 지난 3일 바르셀로나와 라리가 원정 경기까지 10경기 연속 경기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이 중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32강, 16강, 8강에 모두 출전하면서 성인 무대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최근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 헤타페와 경기에서는 후반전에 2골에 관여하는 등 팀의 4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1군 등록을 마친 현재, 전보다 나아진 점이 없다. 오히려 1군으로 등록돼 2군 경기마저 뛸 수 없게 되며 상황은 악화했다.
 
최근 이강인이 설 자리를 잃은 원인은 부상자의 복귀 때문이다. 이강인은 경쟁자인 곤살로 게데스(23)가 부상에서 돌아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마르셀리노 감독도 기존 주전 선수 활용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어 앞으로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소시에다드전을 앞두고 “게데스가 회복했다. 부상자가 없다면 이강인의 출전이 어려운 건 예상 가능하다. 이강인에겐 안타깝지만 만 17세 선수가 발렌시아에서 꾸준히 뛰기는 어렵다. 그 역시 뛰면서 경쟁해야 한다”며 이강인 기용에 선을 그었다.
 
경쟁 순위에 밀린 사실과 더불어 포지션 변경의 압박도 이강인 측이 임대 요청을 결심한 계기 중 하나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입단 이후 줄곧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하지만 마르셀리노 감독 체제에선 다니엘 파레호(30)와 제프리 콘도그비아(26)로 이루어진 중원에 이강인이 낄 틈은 없었다. 주로 왼쪽 미드필더로 중용돼 왔다. 전문 윙어가 아닌 이강인이 갑자기 측면으로 보직 변경을 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


위기의식을 느낀 이강인 측은 현실적인 방법을 강구했다. 구단에 다음 시즌 임대 이적을 요청해 주 포지션을 살리면서 경기 감각까지 올리는 방향을 선택했다. 1군으로 승격하면서 효력이 생긴 1023억 원의 바이아웃이 발목을 잡으면서 현실적으로 완전 이적은 당분간 어려워졌다. 지금으로선 뛸 수 있는 곳으로 임대 이적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미 성인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이강인은 비슷한 수준의 리그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페인 축구전문 매체 골 디지털은 올 시즌 후반기 이강인의 말라가 임대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복수의 구단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드러낸 바 냈다.
 
이강인이 임대를 선언한 만큼 많은 구단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가 8년 동안의 발렌시아 생활을 접고 새로운 구단에서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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