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정일우 귀환, 안방극장 通했다 [첫방기획]

티브이데일리 2019.02.12 09:47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정일우가 '해치'를 통해 화려하게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가 그려낸 젊은 영조의 모습이 조선시대 사헌부와 노론 세력의 갈등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더해져 안방극장의 주목을 이끌어 냈다.11일 밤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연출 이용석)에서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이 훗날 자신의 조력자가 될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박문수(권율)와 처음으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잉군은 무수리 출신 어머니 때문에 '반쪽짜리 왕자' 소리를 듣는 인물이었다. 밀풍군 이탄(정문성), 연령군 이훤(노영학)의 왕위 다툼에는 끼지 않은 채 스스로를 "조선 팔도에서 가장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부르며 한량 생활을 했고,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반쪽 짜리 귀족의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연잉군은 과거시험장에서 박문수를 만나게 됐다. 박문수는 연잉군이 대술(과거시험을 대신 보는 일)을 했다고 생각해 그를 사헌부에 고발했다. 하지만 사헌부는 박문수의 고발을 제대로 조사하려 하지 않았고, 그는 여지에게 이 사건을 알렸다.

한편 연잉군은 박문수를 피해 도망치던 중 연령군과 만났다. 연령군은 연잉군을 데리고 중전의 생일 연회에 참석했고, 밀풍군은 연잉군의 출신을 문제 삼으며 시비를 걸었다. 이에 연잉군은 소현세자의 손자인 밀풍군 역시 적통이 아니라고 비꼬며 "다음 보위는 연령군이니 헛물켜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후 연잉군 기루로 향했다가 기생으로 변장해 잠복하려던 여지와 처음으로 만났다. 연잉군은 이 기루에서 밀풍군이 사람을 죽인 후 숫자를 기록하는 '계시록'을 작성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됐고, 같은 시각 연령군 역시 한정석(이필모)에게 이 소식을 듣게 됐다.

앞서 한정석은 밀풍군 사건을 오랜 시간 조사하며 그를 범인이라 확신했고, 그를 잡기 위해 그간 밀풍군을 감싼 노론 귀족의 비리를 공개적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 귀족의 뒤에는 노론의 실세인 세도가 민진헌(이경영)이 있었다. 그는 약점이 많은 밀풍군을 왕으로 추대한 후 자신이 세도정치를 펴기 위해 그의 살인을 눈감아주고 있었다.

한편 여지는 한정석과 함께 밀풍군의 계시록을 훔치기 위해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밀풍군의 사냥 행렬에 남장을 하고 잠입한 여지는 계시록이 든 상자를 찾았지만, 연잉군과 마주하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여지가 연잉군을 따돌리고 막사를 빠져나온 사이 돌아온 밀풍군과 그의 부하들이 여지를 쫓았다. 연잉군은 여지가 여자임을 밝히고, 밀풍군을 도발하며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여지를 구했다.

이날 '해치'는 반쪽짜리 왕 연잉군의 이야기, 왕권을 둘러싼 왕자들의 대립, 그리고 밀풍군의 범죄를 막기 위해 움직이는 사헌부의 이야기까지 여러 갈래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엮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더불어 훗날 영조가 될 연잉군과 킹메이커로 거듭날 여지, 박문수와의 첫 만남도 흥미를 끌었다. '일지매', '대풍수' 등의 사극을 연출한 바 있는 이용석 PD의 안정적인 연출과 '이산' '동의' '마의'에 이어 또 한 번 촘촘한 이야기를 자아낸 김이영 작가의 필력이 돋보였다.

주인공 연잉군을 맡은 정일우는 소집해제 후 첫 작품인 '해치'로 화려한 안방극장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사극왕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그간 '돌아온 일지매' '해를 품은 달' '야경꾼 일지' 등 여러 사극에서 활약해 온 내공이 빛을 발했다. 서자의 아픔을 지니고 자신의 신분을 외면한 채 살아온 연잉군의 고뇌가 섬세한 연기를 통해 곳곳에 묻어났다. 한층 정교해진 발음, 여전히 빼어난 한복 맵시가 어우러져 젊은 영조의 모습을 신선하게 그려냈다.

연잉군을 보필할 두 친우 역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권율은 훗날 어사가 될 박문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해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적절한 코미디를 더해 오지랖 넘치는 박문수의 모습을 빚어냈다. 사헌부 다모로 변신한 고아라는 맨손 액션을 펼치며 존재감을 알렸다. 사극 발성이 아직 온전히 연잉군과 대립각을 세울 밀풍군 역의 정문성 역시 발군의 연기를 펼쳤다. 희대의 문제아, 살인을 유희로 일삼는 잔혹한 왕자의 모습을 강렬한 눈빛 연기로 소화해 냈다. 배우와 극본, 연출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처럼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의 기대를 채운 '해치'가 웰메이드 사극으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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