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예비입찰 D-DAY'…KB vs 신한 '리딩뱅크 경쟁'되나

더팩트 2019.02.12 10:37

12일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이 진행되는 가운데, 리딩뱅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KB금융(왼쪽)과 신한금융의 인수전이 예고되고 있다. /더팩트 DB

인수전 열기 후끈…롯데캐피탈 새 주인은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중 '알짜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이 오늘(12일) 진행되는 가운데, 리딩뱅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이날 마감하는 롯데캐피탈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두 그룹은 지난달 30일 롯데카드·롯데손보 예비입찰에는 불참했지만,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롯데캐피탈에는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 충족을 위해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에 나섰다. 이에 롯데캐피탈은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이 각각 보유한 지분 25.64%, 11.81%를 정리해야 했다. 이날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인수전이 본격화된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관계자에 따르면 두 지주사는 롯데캐피탈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이다. 한 관계자는 "늦어도 오늘(12일) 3시까지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그전까지 내부에서 신중하게 검토해 추후 인수전에 합류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롯데캐피탈은 롯데그룹과의 연계영업으로 가계금융, 기업금융, 자동차금융 등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수익, 고위험 자산인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하면서 할부리스사 중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총자산은 7조5089억 원으로 현대캐피탈, KB캐피탈, 현대커머셜에 이은 리스·할부금융업계 자산기준 4위다.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 1167억 원, 지난해 9월 누적 순이익 981억 원 등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며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왔다.

특히 롯데캐피탈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롯데카드·손보보다 상대적으로 사들이기 수월한 매물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상 금융회사의 주식을 취득·양수해 대주주가 되고자 하는 자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캐피탈사는 이러한 의무가 없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이 대부분 리스와 기업금융 중심인 반면, 롯데캐피탈은 유일하게 수익성이 높은 개인금융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롯데그룹이 가장 늦게 매각을 결정했을 만큼 알짜회사로 평가받기 때문에 이번 인수 경쟁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와 신한캐피탈이 롯데캐피탈에 관심을 보이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KB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은 각각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에 쏠려있기 때문에 롯데캐피탈을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다. 롯데캐피탈은 SK엔카와 렌터카 업계 1·2위를 다투는 롯데렌탈과의 연계 영업이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KB캐피탈은 지난 2016년 중고차 거래 플랫폼 '차차차'를 시작하며 단기간에 자동차금융에서 현대캐피탈을 위협한 KB캐피탈로서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 KB캐피탈은 지난해 9월 기준 총채권 9조1288억 원 중 자동차금융 채권이 무려 82.3%(7조5097억원)에 달한다. 손실률이 낮은 자동차금융 특성상 연체율 1%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차금융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 KB캐피탈은 2017년 당기순이익은 1201억 원, 지난해 9월 누적 순이익은 875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도 그룹 차원에서 신차·중고차 대출 상품인 '마이카 대출'과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9월 기준 총채권 4조6817억 원 중 기업금융이 3조2459억 원으로 69.3%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사업 연계를 강화하면서 2017년 이전까지 400억 원대를 오가던 당기순이익이 2017년 871억 원, 지난해 9월 누적 기준 883억 원으로 성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B와 신한의 롯데캐피탈 인수는 '리딩뱅크'로서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면서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롯데캐피탈 인수를 통해 중고차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이날 롯데캐피탈의 예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도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지난달에 진행된 롯데카드 예비입찰에는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국내외 사모펀드(PE) 등 9~11곳의 업체가 인수 의향을 밝히며 예상보다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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