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람의 가상화폐 스토리텔링] 스테이블 코인 ‘다이’ 시총 역대 최대…킬러앱으로 성장

이투데이 2019.02.12 18:20

가상화폐(암호화폐)가 아직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실생활에 쓰이는 곳이 없다는 것인데요. 대중들에게는 아니지만, 가상화폐를 이용한 트레이더들에게서 유용하게 작동하고 있는 코인이 있습니다. ‘다이(DAI)’인데요. 어떤 코인인지 알아보죠.

◇스마트컨트랙트로 스테이블 코인 구현 = 우선 다이가 어떤 코인인지 알아볼까요.

다이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스마트컨트랙트(자동이행계약)로 만들어진 코인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화된 대출·담보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운영되죠. 다이를 만들기 위해선 이더리움이 담보로 쓰이는데요.

150이더(Ether)를 스마트컨트랙트에 맡기면, 최대 100다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이더의 가치보다 적은 금액의 다이를 대출해주는 이유는 이더의 가치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이 급락하더라도 대출해준 만큼의 다이보다 낮아지지 않도록 비율을 정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플래시크러시(순간 폭락)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일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서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준비해 뒀는데요. 다이의 형제 가상화폐가 메이커(MAKER)라는 코인입니다. 메이커는 평소에는 다이 운영을 통해 수익을 축적하면서, 스마트컨트랙트 해킹이나 순간적인 시세급락 등 여러 상황을 대비하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다이 발행량이 증가할수록 메이커 코인의 수익 증가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에 상관관계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메이커 가격은 시장의 기대심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항상 이 관계가 유지된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메이커의 가격이 최고점인 1773.92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1월 19일엔 다이의 발행량은 940만 달러에 불과했으니까 말이죠.

◇발행량 역대 최대 = 다이는 코인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코인인데요. 그럼에도 꾸준히 발행량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시가총액은 7832만4102달러(약 881억678만 원, 2월 10일 기준)로 2017년 12월 27일 탄생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이 규모가 늘어나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가상화폐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있다는 것과 기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불신이 커졌다는 것이죠.

먼저 가상화폐가 미래에 더 큰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투자를 생각해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찰스라는 사람은 이더리움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찰스는 미래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팔고 싶지는 않습니다. 당장 돈이 필요할 때 이더를 담보로 다이를 발행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죠.

하지만 위험도 있습니다. 이더의 가격이 떨어져 담보한 이더가 대출 받은 다이의 가치와 같아진다면, 스마트컨트랙트에 의해 찰스의 이더는 자동으로 매각되고 담보만큼 회수해 갑니다.

다이 발행량이 늘어나는 두 번째 이유는 기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불안감이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초의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Tether)’는 시가총액이 20억 달러(약 2조2500억 원, 12일 기준)입니다. 일일 거래량도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코인이죠.

테더는 테더재단이 실제 미국 달러 예치금만큼 발행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된 회계감사를 실시한 적이 없습니다. 특히 테더 발행량만큼 달러가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약점을 노리고 다이를 포함해 새로운 스테이블 코인이 나왔죠.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유에스디코인(USDC), 트루USD(TUSD), 제미니달러(GUSD) 등이 발행량이 급격하게 늘기도 했습니다.

◇이더리움 2% 다이에 묶여 = 이더를 담보로 다이를 발행하는 사람은 시세가 급락했을 때 맡긴 이더를 강제청산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도 최대치보다 훨씬 낮은 다이를 대출받고 있어요.

150이더가 있으면 최대 100이더의 가치만큼 다이를 발행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평균 약 50이더만큼만 대출하는 것이죠.

흥미로운 것은 다이의 발행량이 늘어날수록 시중에 유통되는 이더리움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깁니다.

다이 시가총액은 약 7724만 달러(12일 오전 기준)인데 이더로 환산하면, 64만4222이더입니다. 평균 약 3분의 1만큼 대출한다고 보면, 약 200만 이더가 다이 대출을 위한 담보로 스마트컨트랙트 묶여 있다고 볼 수 있죠.

김우람 기자 hur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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