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개발 강조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

이데일리 2019.03.11 06:0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는 언급이 그것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6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다그치는 데 선전·선동의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는 게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무위로 끝난 이후 그의 첫 대외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이처럼 경제발전을 강조한 것은 앞으로 북핵 회담과 관련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는 돌발 움직임은 가급적 자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간주된다. 특히 북한으로서는 올해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4년째에 들어간 만큼 인민들의 생활수준을 가시적으로 높이는 방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경제발전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그것이 북핵 협상과 관련해 어수선해진 민심을 진정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며칠 사이 추가도발 가능성을 보여주는 북한의 우려스러운 동향이 포착되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언론들은 위성사진을 근거로 과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조립한 평양 인근의 산음동 기지 근처에서 다시 활발한 움직임이 발견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서도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포착됐다.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보복으로 도발을 획책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미사일 시험을 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다.

북한 지도부가 진정으로 인민들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당장이라도 핵개발을 포기하고 경제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경제제재 해제를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다. 우리 정부가 금강산관광 재개 및 개성공단 재가동 방안을 마련해 놓고도 제대로 나서지 못하는 것도 그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어제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실시돼 ‘김정은 2기'가 출범하게 됐다. 핵무기 폐기에 따른 개혁·개방 정책으로 조속히 경제개발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Copyright 이데일리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인기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