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3월 회담 사실상 무산...하노이회담 반면교사?

이투데이 2019.03.15 17:50

▲지난 2017년 11월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걷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지난 2017년 11월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걷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양국 정상의 만남은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3월 미·중 정상회담이 무산됐음을 시사했다. 므누신 장관은 “무역협상은 아직 마무리할 것이 남아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뭔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과 관련된 자세한 소식은 오는 3~4주 이내에 알게 될 것”이라며 이달 말 정상회담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과 좋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만일 우리에게 훌륭한 협상이 아니라면 나는 협상 타결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무역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쪽 모두 대화에 진전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상회담은 아무래도 4월 말쯤 돼서야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2월부터 정상회담 개최지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등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되자 미·중 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미국 C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중국 측이 배웠을 것”이라며 중국 측이 하노이 회담에서 나타난 ‘톱 다운’ 방식의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중국 측은 현재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 앉기 전 협상을 완전히 마무리할 것을 원하는 상태다. 반면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을 끝내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정상회담 개최에 또 하나의 걸림돌이 생겼다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정상회담 진행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 측은 협상 기간을 더 갖기를 원한다”며 “트럼프가 막판 양보를 강요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실무 협상에서 최대한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속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최근 무역협상을 사전에 타결한 뒤 시 주석이 국빈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중국의 무역협상 결렬에 대한 두려움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강현수 기자 hyeonsu95@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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