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주인공들의 로맨틱한 프러포즈 방법은?

일생에 한 번뿐인 프러포즈 타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지금이 바로 교과서를 펼칠 시간.

정석이 정석인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베스트로 꼽히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로맨틱한프러포즈 방법을 참고해보자.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사진 :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몇 번을 봐도 기분 좋아지는 영화. 영화를 고르라면 로맨스를 첫 번째로 꼽는 에디터가 사랑해 마지않는 사랑스러운 영화 중 한 편이다.

일도 연애도 쉼 없이 달려온 저널리스트 리즈가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를 여행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여행을 마칠 무렵 리즈는 여행을 통해 많은 이들을 만나고 겨우 내면의 평안과 안정을 찾는다. 그때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에 불안함을 느낀다.

어렵게 찾은 내면의 평화가 사랑 때문에 산산조각 날 것 같다고 느낀 리즈는 사랑하는 이를 두고 도망친다.

며칠 동안 한참을 고민하던 리즈는 마침내 자신에게 손 내민 그에게 “아트라베시아모(Attraversiamo)”라고 답하며 다시 한 번 사랑을 결심한다.

많은 불안과 걱정 속에서 건넨 “우리 함께 건너가자”는 말. 이보다 더 솔직하고 용기 있는 고백이 또 있을까.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사진 :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남녀 사이 최대 난제 ‘여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엑스자를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12년을알고 지내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니. 참 현실적인 동시에 무엇보다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단언컨대 이 영화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샐리에게 고백하는 해리의 대사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질투날 만큼 달콤한 이 장면은 해리가 샐리에게 전하는 찬란한 사랑의 말이 포인트. 남들은 관심도 갖지 않을 샐리만의 유별난 특징을 줄줄 읊을 때다.

해리가 샐리를 어찌나 곱씹었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기도. 해리처럼 “도저히 널 미워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듣고 싶다면 그의 진심 어린 고백을 참고하자.

▷ 빅피쉬

사진 : 영화 '빅피쉬'

운동장만 한 마당을 빼곡하게 채운 금빛 수선화를 보고 마음이 동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사실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창문을 열어 집 앞 풍경을 마주한 순간, 만 송이의 수선화가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건 영화에서나 가능하지 현실화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저런 스케일은 아니라고 해도 인생 한 번쯤, 그것도 삶의 동반자를 청하는 순간의 임팩트 있는 장면은 누구나 바라는 꿈 아닐까.

극중 에드워드의 대사도 인상적이다.

몇 개 주에서 공수한 꽃을 준비한 에드워드가 남은 일생 동안 꾸준히 산드라를 알아가겠다는 약속은 상대를 향한 마음의 깊이를 짐작케 한다.

진심을 담은 언어와 몸짓으로 한 사람을 향한 열망을 표현하는 것만큼 달콤한 프러포즈는 없지 않을까.

▷ 어바웃타임

사진 : 영화 '어바웃타임'

프러포즈가 아주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남의 이야기라고만 여기는 만큼 프러포즈나 웨딩에 대한 구체적인 로망이 전혀 없던 에디터.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둘만의 서사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며 지금보다 더 깊어질 것을 맹세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주연이 아닌 이들은 없어도 좋겠다는 것.

팀이 무릎 꿇고 메리에게 청혼하는 순간, “사람들 잔뜩 모아 시끌벅적하게 요란 떨지 않아줘서 고맙다”며 “다른 사람은 없어도 된다”는 메리의 대답에 전적으로 공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라디오를 끄고 오겠다”며 음악을 연주하던 사람들을 조용히 돌려보낸 팀의 센스를 보고 있자니, 메리가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 건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