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스포츠 칸, 늘어난 적재 공간에 모터사이클이 온전히 올라갈까?

렉스턴 스포츠 칸, 늘어난 적재 공간에 모터사이클이 온전히 올라갈까?

오토카코리아 2019-03-22 11:10:17 신고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적재 공간을 더 넓혔다. 모터사이클이 온전히 올라갈 수 있을까. 직접 확인해봤다

보다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다
지난달 쌍용자동차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의 미디어 시승회에 참가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칸의 넓어진 적재 공간이 레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데 이전보다 훨씬 더 유용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캠핑카로 개조했다.

또한 전용 캐리어를 사용해 거대한 ATV를 올려놓기도 하고, 시승차에 거대한 타이어 4개를 얹어놓거나 전용 옵션 품목인 롤바에 도끼나 연료통 등을 묶어두기도 했다. 그야말로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쌍용차의 픽업트럭은 그동안 국산 픽업트럭의 역사를 대표해왔다. 과거 무쏘 스포츠로부터 시작해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등으로 이어진 계보는 G4 렉스턴의 발표 이후 렉스턴 스포츠로 이어졌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 픽업트럭 시장에서 거의 유일한 대안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이들도 쌍용자동차의 픽업트럭을 모터사이클 운송용으로 사용하는 일이 많았다.

트랙 레이스를 위해 온로드 모터사이클을 실어 나르거나,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을 싣고 외곽의 임도 등에서 라이딩을 즐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심심치 않았다. 모터사이클을 싣고 달릴 수 있으면서도 다른 일반적인 승용차처럼 운전자를 포함해 4명 가까이 태울 수 있고, 상대적으로 세금도 적다는 것이 충분한 장점이 됐다.

그렇지만 쌍용차의 픽업트럭이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에게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모터사이클을 적재 공간에 올렸을 때 거의 대부분 테일게이트를 열어둬야만 했기 때문이다. 물론 테일게이트를 열면서 생기는 적재물 낙하 위험, 번호판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적재 공간을 더욱 크게 확보한 렉스턴 스포츠 칸의 존재가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에게 관심사로 떠올랐다. 과연 테일게이트를 열지 않고 모터사이클을 적재할 수 있을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넓어진 적재 공간, 그만큼의 가능성
모터사이클 적재를 시도하기 위해서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KTM의 본사를 찾았다. KTM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의 명가다. 지난 2019년 1월 열린 다카르 랠리에서 모터사이클 부문 우승을 차지하면서 18년 연속 우승이란 대업을 이룬 브랜드다. 쌍용자동차 역시 다카르 랠리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으니 두 브랜드가 서로 어우러지는 것도 좋은 그림이다 싶었다.

적재를 시도한 모델은 4스트로크 엔진을 사용하는 대표적 엔듀로 모델인 350 EXC-F. 차량 가격은 1440만 원이다.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을 채용한 렉스턴 스포츠 칸은 프로페셔널 X와 상위 트림인 프로페셔널 S로 나뉘는데, 각각 프로페셔널 X가 2986만 원, 프로페셔널 S가 3367만 원이다. 그렇다면 차량 가격의 약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모터사이클을 적재 공간에 올리게 되는 셈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적재 공간 앞쪽의 좌우 공간은 바닥이 높게 올라온 형태로 대각선의 길이는 약 2m에 조금 미치지 못한다. 이 안에 모터사이클의 앞바퀴와 뒷바퀴가 모두 올라갈 수 있는지가 관건.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긴 했지만 테일게이트를 완전히 닫고도 꽤나 안정적으로 모터사이클을 고정할 수 있었다. 실제 주행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단단히 고정됐다. 


우리는 고속도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모터사이클을 싣고 달려보았다. 운전자의 몸이 좌우로 흔들릴 정도로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모터사이클은 적재 공간에서 온전히 자리를 지켰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이질적인 질감이 한데 섞여 있다. 프레임 바디를 사용하는 픽업트럭답게 탄탄하고 듬직한 이미지를 풍기면서도 내부 실내 공간의 배치 등에서 전해지는 섬세함과, ‘렉스턴’의 이름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행 질감에서도 그랬다. 적재 상태에서는 오히려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의 한계점이 더 크게 느껴졌다. 노면의 단차에서 차체 뒤쪽이 튕겨지는 느낌이 나고 투박한 질감을 줬다. 하지만 프런트 휠의 조향은 꽤나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며, 섬세하다는 느낌이었다. 이런 간극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화물차지만 가족과 함께 안락한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며, 더 넓어진 적재 공간에 레저 스포츠 용품을 가득 싣고 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렉스턴 스포츠 칸이다. 

물론 레저 스포츠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화물차로 안락한 실내 공간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실 렉스턴 스포츠 칸을 구매할 예정이거나 고려하고 있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테일게이트를 닫고 모터사이클을 적재할 수 있는지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길이가 2m가 넘는 모터사이클을 올려놓을 수 있다는 것은 그 밖의 수많은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더 많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의 경우에는 적재함의 최대 적재량 한계가 500kg, 파워 리프 서스펜션은 최대 700kg의다. 적재 공간의 크기는 같지만 무게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파워 리프 서스펜션 버전이 더 저렴하다. 파이오니어 X와 상위 트림인 파이오니어 S로 나뉘어지는 파워 리프 서스펜션 버전은 각각 2838만 원과 3071만 원으로, 최상위 트림을 기준으로 약 3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두 가지 버전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파워 리프 서스펜션을 고르겠다. 넓은 적재 공간 대신 동승자의 안락함이 더 중요한 가치라면 굳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그 차액으로 레저 스포츠를 즐길 용품을 추가로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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