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남이 바른 립밤

소개팅 남이 바른 립밤

엘르 2019-03-22 16:00:00 신고

소개팅에 나간 에디터. 럭셔리 립밤을 바르는 남자를 만났다. 그 결과는?

“어머, 혹시 지금 바르신 립밤, 딥티크 거에요?” 소개팅 남과의 첫 만남. 식사 중엔 고기를 굽느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터였다. 가로수길 카페로 자리를 이동한 후, 그는 입술에 튜브타입 립밤을 슬쩍 발랐고, 익숙한 패키지가 눈에 스쳤다. 심플한 무광 화이트 튜브에 엔티크한 블랙 로고. 맞다. 딥티크 립밤이었다. “아, 네. 향수 사러 갔다가 발라보니 좋더라고요.” 이에 좋아하는 향수를 물었고 딥티크와 조 말론 런던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오늘 뿌린 향수는요?” 손을 내미는 그의 팔목에서 그윽한 향이 느껴졌다. “오에도도 있는데, 도 손이 더 좋더라고요.” 때마침 내가 뿌리고 나간 향수는 딥티크의 필로시코스였고(광고 아님!), 이후 대화의 물꼬가 터져 한동안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렇게나 센스 있는 남자라니! 그런 그가 신기했고, 조금은 달리 보였다. 말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히 오고 가는 대화. 마땅히 소재가 생각나지 않는 잠깐의 침묵을 어색해하거나 못 견뎌 하지 않는 남자. “내가 오빠니까 말 놔도 될까?” 대신 “나이가 들며 남동생들한테도 말을 높이게 되더라고요. 혹시 말실수 할까 봐요.”라는 남자. 밥집에서의 표정 없던 대화는 카페에서 살아있는 대화로 바뀌었고, 집까지 데려다 준 그는 “내 연락처 꼭 저장해요!”라며 운전대를 돌렸다. 그렇게 두 달쯤 지났을까? 본격 연애가 시작됐고, 지금도 그는 가끔씩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때 이야기를 한다. “내가 그 립밤 안 발랐으면 나랑 안 만나줬을걸?” 립밤의 향과 텍스처에 예민한 그. 내가 그날그날 신경 써서 뿌리는 향에 매번 관심을 가져주고, 가끔은 좋다며 함께 뿌리기도 하는 그. 그런 그와 꽁냥꽁냥, 알콩달콩하게 연애 중인 에디터의 예쁜 연애 스토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To be continued.

끈적임 제로! 입술을 부드럽게 보호해주는 너리싱 립 밤, 3만4천원, Diptyque.

바닷바람에 나부끼는 듯 상쾌한 수선화 향에 파우더리한 향이 더해진 투명한 느낌의 향수는 도 손 오 드 퍼퓸, 75ml 21만원, Diptyque.

지금은 단종된 달콤새콤한 향의 한정판 향수는 트로피컬 체리모야 코롱, 30ml 9만4천원, 100ml 18만9천원, Jo Malone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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