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람한 팔뚝에 승리의 철학을 심어라

우람한 팔뚝에 승리의 철학을 심어라

맨즈헬스코리아 2019-03-23 08:00:20 신고

스포츠에서 ‘정신력’이 실체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NFL에서 6회나 우승을 거머쥔 챔피언이자 미래의 전설로 기록될 톰 브래디. 21세기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그는 살면서 터득한 다섯 가지 철학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스포츠, 더 나아가 인생에서의 성공은 결국 정신력이 없이는 시작될 수 없다.

준비 자세로 웅크린 한 남자의 그림자가 필드 위에 드리워진다. 매서운 눈빛의 그는 에이스를 내기 직전의 타짜처럼 손끝을 핥는다.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 동시에 그는 패스를 위한 시동을 걸기 시작한다.

운명의 4쿼터.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마치 자신의 거실을 거닐 듯 필드 위를 맴도는가 싶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큰소리로 기합을 넣으며 반대편 수비수의 허를 찌른다. 이 남자가 바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톰 브래디Tom Brady이다.

톰 브래디는 슈퍼볼 최다 출전, 최다 우승이라는 NFL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기록의 보유자이다. 브래디가 더욱 대단한 것은, 그는 최정상 자리에 있으며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미식축구에서 20년 가까이 최고 위치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비결이 궁금하지 않은가? 궁금하다면 톰 브래디처럼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하라. 톰 브래디는 과거를 떠올리고 곱씹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거기에 해답이 보이기 때문이다.

실수와 실패에서 실력을 키워라

어떤 경기든 톰 브래디는 굴하는 법이 없다. 과거 ‘포티나이너스’와의 경기에서 그의 패트리어츠 팀은 세 번째 쿼터까지 31대 3으로 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플레이가 빛나기 시작했다. 그의 공은 너무 빠르고 정확했다.

열 한 번의 플레이 이후, 그는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이를 시작으로 경기 막바지까지 그는 점수 차를 28점에서 7점으로 좁혔다. 그리고 기적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졌다. 포티나이너스의 진영으로부터 6야드 라인에서 만들어진 첫 번째 공격 기회, 브래디는 번개 같은 속도로 센터를 향해 질주했다.

5야드의 전력 질주 후 맞닥뜨린 것은 상대편의 철벽같은 수비진이었다. 물론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곧 리플레이라는 것을 그는 알았다. “자, 봤지?”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톰 브래디는 그날의 경기를 비롯해 다른 수많은 경기를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는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졌다. “난 웬만해서는 잊어버리지 않아요.” 그는 41대 34로 패한 그 경기의 최종 결과를 떠올리며 말한다.

“그날 날씨가 어땠는지,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불었는지, 하늘 색깔은 어땠는지 다 기억합니다. 물론 우리의 수비와 공격 전술, 플레이 전략을 비롯해 개개인이 서 있던 위치까지 생생합니다. 필름 모음실에서 자료를 찾아보면 제가 기억이 정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톰 브래디의 나지막한 목소리와 말투에는 캘리포니아 억양 특유의 나른함이 녹아 있다. 이 목소리 탓에 2000년 미시간 선수 선발 당시 프로팀 코치들은 그의 선발을 여러 차례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몸값이 300여 억원에 달하는 그의 굳게 다문 입과 다부진 턱, 느리게 껌벅이는 눈은 마치 어둠 속에 먹이를 노리며 잠복한 재규어를 연상시킨다. 야수의 눈빛으로 돌변한 그를 본다면 NFL 최고 수비수들이 왜 그렇게 쉽게 나가떨어지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비록 수치를 잴 수는 없지만 톰 브래디의 뛰어난 기억력과 맹렬한 눈빛, 쌀쌀한 미소는 여러 코치들이 손꼽는 그만의 장점이다. 그는 육체적 기술만 평가하는 NFL의 ‘콤바인 테스트combine test’에 불만을 토로한다.

“저는 경기 도중 수직 점프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콤바인 테스트에서 측정하는 것은 선수들의 수직 점프 능력이지요.” 그는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이런 불만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대화하다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결코 시스템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렇게 시스템적인 방식으로는 선수들의 진정한 실력을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데뷔 초기에 그는 이것을 불이익이 아닌 좋은 기회로 삼았다. 일부러 남들에게 과소평가를 당한 것이다. 아시겠지만 이것은 어디서든 통하는 최고의 심리적 전략이다.

톰 브래디는 정신력, 결단력, 비전 등 측정할 수 없는 자질도 스포츠맨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명칭은 다를지 모르지만 사실 이런 종류의 가치는 일반인들을 평가하는 데도 필요하다.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가치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수치화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시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눈에 보이고 쉽게 측정되는 것들에 집착할 때가 많다. 그러나 결국 우리의 인간성을 결정하는 것은 좋은 옷이나 멋있는 헤어스타일이 아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오프 시즌 때 선수들이 달리기 훈련에 열중한다. 톰 브래디는 이 훈련에 부정적이다.

“하루 종일 100m 달리기, 장거리 달리기, 스프린트 등 앞으로 달리기만 합니다. 그러나 풋볼 필드에서 앞으로만 달리게 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톰 브래디는 통계와 수치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한 가지 중요한 통계가 있긴 하지요. 그건 바로 승점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통계도 언급한다. 얼마나 많은 게임에 참여했는지를 나타내는 출전율이다.

“매주 팀원들의 기대를 받으며 뛰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팀을 위해 일 년에 여덟 개 이상의 경기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인 것입니다.” 구조화된 시스템에 반감을 가진 그가 팀을 언급하는 것은 다소 모순적이다.

사실 알고 보면 그는 최고의 팀 플레이어다. NFL의 시스템적인 환경이 불만족스럽다고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 시스템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NFL에 헤드 코치와 포지션 코치는 있지만 선수들에게 던지기 스킬을 가르치는 코치는 없다. 선수들 각자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트레이닝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바로 선수의 긍지와 끈기 등의 숨어 있는 자질이 효과를 발휘한다.

어떠한 배움이든 적극 수용하라

1998년 오프 시즌 때였다. 어느 금발의 젊은이가 스킴베츨러 홀Schembechler Hall 의 학과에 있는 미시간 팀의 부코치, 그레그 하든Greg Harden의 작은 사무실로 들어왔다. 당당하게 도움을 청한 그는 이전까지 그레그 하든이 보아온 선수들과는 달랐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의 부름이 있어야만 그를 찾았고, 사무실에 도착해서도 고개를 드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젊은이는 달랐다. 그는 당당함 말고는 가진 것이 없어 보였다. 그가 바로 톰 브래디였다.

당시는 톰 브래디에게 혹한의 시기였다. 그를 발탁한 코치가 그만두었고, 그후 수석 코치가 해고되었다. 결국 그들을 대신해 팀 배치도를 두고 고심하던 중 맹장염 발병으로 인해 입원
했으며, 설상가상으로 기량이 뛰어난 신입 선수들이 그의 빈자리를 노리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심신이 지쳐 찾아온 그에게 그레그 하든이 해준 조언은 ‘최고의 기회’에 대한 것이었다. 그것은 몇 년 전 그레그 하든에게 카운슬링을 받았던 리시버 데스몬드 하워드Desmond Howard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레그 하든을 찾아온 데스몬드 하워드는 쿼터백이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쿼터백이 던진 공이 항상 약 올리듯 몇 인치 떨어진 곳으로 날아오기 때문에 자신이 수비를 피해가며 잡아야 하는 데 대한 불평이었다.

그에게 그레그 하든은 호흡을 가다듬고 쿼터백의 패스를 흔들리게 하는 목표물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에게 최고의 리시버로 거듭날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레그 하든의 조언을 충실히 따른 데스몬드 하워드는 2년 후에 ‘하이즈먼 트로피(Heisman Trophy, 매년 미국 대학풋볼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상)’를 거머쥘 수 있었다. 톰 브래디는 말한다,

“그 이야기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 왔을 때 그것을 이겨낸다면 그게 좋은 기회가 된다는 걸 깨달았죠.”

그레그 하든의 조언 이후 톰 브래디에게는 모든 것이 쉬워졌다. 더 큰 난관에 부딪힐수록 해답은 더 단순해질 뿐이었다. 만약 연습 때 단 세 번밖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 세 번 모두 완벽하게 해내면 되는 것이다. 그의 행운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팀원들이 코치님께 여쭤보더군요, 브래디는 잘하는데 왜 항상 벤치에 있냐고.” 그레그 하든이 데스몬드 하워드의 이야기를 들려준 선수가 톰 브래디만은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 잘 이해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뛰어난 이해력과 실천 정신을 그레그 하든도 인정한다.

“저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줬을 뿐이에요. 그는 제 이야기에 항상 귀를 기울인 뒤 요점을 소화하고 바로 실생활에 적용했지요.” 그레그 하든은 말한다. “브래디는 모든 사람을 존경했어요. 주위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 있으면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지요.”

톰 브래디의 고속 성장에서 밑거름이자 장점은 바로 이러한 수용력이다. 그는 오늘날까지도 주위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한다. 그리고 그는 가족처럼 믿을 수 있으며 자신의 편이 되어줄 사람들을 가까이하려고 노력한다.

“저는 모든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장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제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요.”

그렇다면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본인의 의지다.

우리들 대부분은 모든 일을 철두철미하게 계획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지점에 이르면 만족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톰 브래디는 달랐다. 그는 언제나 발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어려운 상황에 적응하기보다 이기고 나아가는 길을 택했다.

2013년에 그가 고용한 실적 분석가 톰 하우스Tom House 박사는 이런 브래디의 성격을 ‘겸손한 헝그리 정신’이라고 표현한다. 브래디의 겸손함은 평소에도 쉽게 볼 수 있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동료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는 야구에 관심있는 동료의 열네 살짜리 아들과 거의 모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런 겸손한 태도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공한 자의 모습과 거리가 멀다. 이것이 바로 톰 브래디에게 발견한 또 하나의 모순이다. ‘천재 괴물’, ‘미식축구계의 두뇌’, ‘NFL 역사상 최다 우승을 차지한 사나이’로 불리는 그가 동시에 가장 진솔하고 겸손한 사람이라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자신의 한계를 제어할 힘을 길러라

천재적 기억력도 단점은 있다. 따뜻한 날의 어느 오후 브래디는 질레트 스타디움Gillette Stadium에서 마지막 단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쿼터백 코치 옆에 선 그는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공을 보다가 갑자기 회상에 잠긴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2007년 그의 팀 패트리어츠가 리시버 ‘랜디 모스Randy Moss’를 영입했을 때의 기억으로 가득 차고,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 대학교 경기장에서 7만 명의 응원단 함성에 빠져든다.

슈퍼볼 경기의 네 번째 쿼터, 20야드를 달려야 하는 세 번째 공격 기회였다. 아군 진영으로부터 16야드 떨어진 곳에서 세 번째 공격이 시작되었다. 시간은 불과 19초만 남았을 뿐이다. 시작과 동시에 리시버들이 거리를 확보하는 동안 브래디는 필드의 오른쪽으로 빠져 있었다.

저 멀리 모스의 모습을 보고 그는 생애 최장거리의 패스를 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고 공은 힘없이 필드 위를 날았다. 공이 오기를 기다리던 모스는 이미 상대편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때의 기억은 2013년의 톰 브래디를 다시 좌절하게 만들고야 말았다.

그는 풀이 죽어 말한다. “그 공을 1야드만 더 멀리 던졌더라도 모스가 잡았을 테고, 그러면 그는 터치다운을 했거나 적어도 태클을 받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 팀이 이겼을 거라고요. 6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이 생각에 우울해지곤 합니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라면 늘 이런 부담감과 스트레스 속에 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톰 브래디의 ‘보이지 않는’ 자질 중 하나다. 미식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팀을 떠나 누구나 톰 브래디의 뛰어난 경기력에 열광한다. 하지만 필드 위에서의 육체적 능력 못지않게 선수가 가진 강인한 정신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얼마나 잘 뛸 수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위스키를 몇 잔 걸치지 않고도 이전의 실책을 잊고 분발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프로정신인 것이다. 톰하우스 박사는 자신의 동료 그레그 로즈Greg Rose의 말을 빌려 이것을 ‘빅 브레이크 이론Big Brake Theory’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이론은 근육뿐만 아니라 정신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당신이 페라리로 시속 300km까지 달릴 수 있다 치자. 하지만 브레이크가 시속 280km까지밖에 허용하지 않는다면 그보다 빨리 달렸을 때 당신은 죽고 말 것이다.”

톰 브래디는 지금껏 자신의 최고치를 발휘하도록 훈련해왔다. 이런 그에게 알렉스 게레로Alex Guerrero라는 제동장치가 생겼다. 톰 브래디가 ‘보디 코치’라고 부르는 알렉스 게레로는 그의 머릿속이 언제나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 생각의 흐름을 늦추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명상 등의 방법을 사용하며 훈련했지요.” 10년 넘게 톰 브래디는 알렉스 게레로와 함께 건강, 영양, 신경근 강화 그리고 정신 수련 등 특별한 트레이닝법을 강구했다.

그들은 브래디의 등번호를 따서 이것을 ‘TB12 훈련법’이라고 부른다. 이 훈련법의 핵심은 당연히 ‘브레이크 이론’이다. 작용에는 반작용이 따르듯 스피드만큼 여유로움도 중요한 법이다. 톰 브래디는 여러 가지 트레이닝 방법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는 밴드 운동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가동과 제동을 균형있게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는 모래사장에서, 물속에서 훈련하고 가벼운 웨이트를 빠르게 드는 연습을 많이 한다. 이 모든 훈련의 중점은 가동과 제동의 조화에 있다.

“훈련 덕분에 실제 시합에서 저는 큰 부상을 잘 피합니다. 만약 부상을 입는다 해도 3주나 걸릴 재활 기간을 저는 3일로 단축하고 바로 필드로 나갈 수 있지요.”

톰 브래디는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실제로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뿌듯하게 말한다.
“올가을에 ‘TB12 스포츠 테라피 센터 TB12 Sports Therapy Center’를 질레트 스타디움 옆에 있는 패트리어트 플레이스Patriot Place에 오픈할 예정입니다.”

그는 곧 오픈할이 센터를 제2지점, 제3지점까지 확장시킬 포부를 가지고 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남을 돕는 일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다른 선수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절대 어렵지 않으니 끝까지 노력하는 의지를 가지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목표를 향해 영원히 정진하라

톰 브래디에 대한 또 하나의 기억이 있다. 겨울의 어느 날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그는 좋은 경기를 마쳤다. 그 유명한 비니 테스타버드Vinny Testaverde, 조니 유니타스Johnny Unitas 같은 전설적인 쿼터백들도 모두 그의 그늘에 가려졌다.

하지만 완벽주의자인 그는 세 번째 쿼터에서 공을 너무 멀리 던진 실책에 화가 치밀었다. 그는 말한다. “대개 저는 제 공을 리시버가 어떻게 받을지 정확히 머릿속에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슴을 겨냥해 던진공이 어깨에 닿으면 남들은 칭찬할지 몰라도 저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여기서 톰 브래디의 모순들은 드디어 그 원인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점수로 매길 수 없는 내면의 가치는 최선을 다하는 이유가 된다. 그리고 겸손하면서 동시에 경쟁적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스포츠는 완벽주의, 즉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나친 자부심은 당연히 독이 된다. 배우려는 자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것을 브래디는 터득한 것이다. 완벽하기를 게을리 하면 실력도 당연히 퇴화한다는 것을 말이다. “마치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죠. 매일 보다 보니 잘 모르지만 어느 순간 ‘언제 이렇게 컸지?’ 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이유로 그는 매일 자신의 훈련 과정을 녹화한다. 톰 하우스 박사는 배움의 과정을 이렇게 표현한다. “배우기 위해서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배운 후에는 그것을 다시 배우기 위해 배워야 하지요.” 브래디는 이 ‘배우기’를 잘하는 것이다. 꾸준한 배움의 결과를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예전에는 팔이 아프도록 훈련해 결국 세 번의 슈퍼볼에서 우승을 거두었어요. 하지만 40세를 바라보는 지금 저는 그때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운동 실력은 그렇다 치자. 그 불굴의 의지, 경쟁심과 겸손함은 도대체 어떻게 유지하는 것인가? “그래서 리더십이 필요한 겁니다. 리더십과 책임감이 있어야 동지애와 더불어 강인한 정신력이 생기는 법이죠.”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리더인 브래디는 의지할 곳 없이 외로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마음을 다지기 위해 직접 쓴 ‘매니페스토(manifesto,일종의 공약집)’를 항상 지니고 다닌다. “한밤중에 자다가 일어나서 썼어요.”

그동안은 주제넘다고 생각할까봐 팀원들과 내용을 공유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팀의 리더가 된 지금에서야 그 매니페스토를 가끔 조심스럽게 읽어주고는 있다. 물론 ‘굳이 동의하지 않아도 된다’, ‘혹시 시간을 빼앗을까봐 두렵다’는 등의 겸손함을 잃지 않고서.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매니페스토를 직접 읽은 사람은 없다. 그는 아직 대중에게 공개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혹시 발표하게 되더라도 아홉 가지 사항 중 한 가지만 발표하고 싶다고 한다.

그 한 가지 사항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매일 우승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패트리어츠팀에서 그가 존재하는 의미라고 한다. 언뜻 보면 이 사항은 자기 자신보다는 팀 전체를 강조한 내용 같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팀을 위한 헌신이 리더와 팀을 하나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팀원들이 리더를 믿고 따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열정을 완벽히 사랑하라

‘완벽주의’란 어쩌면 더 잘하고 싶은 일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일 수도 있다. 미식축구에만 관심 있는 톰브래디가 컨디션 유지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이유다.

톰 브래디는 오직 미식축구에만 관심이 있다. 그는 자신의 미식축구 사랑에 대해 털어놓는다. “저는 매일 어떻게 하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 고민합니다.

먹는 것, 자는 것, 스트레스의 정도 따위에 신경 쓰지요. 결국 미식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마지막 문장을 쑥스러워하며 짜내듯 이야기한다. 마치 미식축구를 향한 마음은 본인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이다.

톰 브래디는 미식축구를 사랑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젤 번천과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 완벽한 그녀가 아니라면 누가 미식축구를 이기고 그의 마음을 훔칠 수 있단 말인가. 그는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다른 모두가 포기한다 해도 저는 이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할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계를 만나 그만둔다 하지만 저는 한계 따위는 믿지 않는 사람이니까요.” 우리는 또다시 필드에 입장하는 그를 바라본다.

모두가 그를 의심했지만 그에게는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의 한계는 무엇일까? 50대가 되어도 계속 필드에서 뛸 수 있을까? 여기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그거 좋은데요? 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저는 할 겁니다.”


톰 브래디의 성공 팁

  1. 강점을 찾아라 톰 브래디는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 또한 자신의 강점이라고 말한다. “저는 벤치 프레스 100kg은 들지 못하지만 제가 해야 하는 일은 잘합니다.”
  2. 똑똑하게 트레이닝하라 톰 브래디는 어깨, 가슴, 등 그리고 배의 근육을 구석구석 트레이닝한다. 선수로 뛰는 동안 탄탄하지만 유연한 근육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3. 멈추지 말고 전진하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배우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발전해야 한다고 톰 브래디는 말한다. “당신이 발전을 멈추는 순간 다른 사람들이 따라잡을 것입니다.”
  4. 너무 고민하지 말라 톰 브래디는 말한다. “저는 경기 전에 전략을 짜곤 합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비하는 거죠. 하지만 막상 필드 위에 섰을 때는 생각 없이 달려들 때도 많습니다.”
  5. 감정을 숨기지 말라 우리의 몸은 감정이라는 원료로 작동하는 기계이다. “저는 감정에 충실해야 어디에든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 팀원들과 있을 때도 감정에 솔직한 게 많이 도움이 되지요.”
  6. 정상에 머무르라 톰 브래디의 코치, 알렉스 게레로는 톰 브래디가 마음만 먹으면 40대가 되어서도 경기를 계속 뛸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노력이 필요하죠. 정상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이 따르는 법입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선수를 만든 비결

인생 최고의 조언

“목표를 향한 의지와 열정이 없으면 나중에 햄버거나 팔며 살게 될 것이다.”

좋아하는 간식

“견과류, 바나나, 꿀, 블루베리, 삼씨, 아마씨, 아몬드 우유와 코코넛 우유를 섞은 스무디.”

가장 싫어하는 트레이닝

“플랫 아웃 훈련Flat-out Conditioning. 실제 미식축구 기술과는 관련이 없어서.”

트레이닝 모토

“몸의 한계를 느낄 수 있을 때까지 하되 그 한계점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단련하라.”

졸업 앨범에 쓴 명언

“큰물에서 놀려면 일단 거기서 헤엄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가장 자랑스러운 일

“지난 한 해 동안 제가 공을 놓쳐서 게임에 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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