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콘돔!

굿바이, 콘돔!

맨즈헬스코리아 2019-03-24 08:00:08 신고

정관 절제술은 남자의 상징을 건드리는 수술이다. 수년간 고민해온 오스트레일리아 <맨즈헬스> 에디터 스티븐 코비의 생생한 정관 절제술 경험담을 들어보자.

2019날카로운 도구가 내 생식기능을 전면 차단하기 직전, 나는 자비를 베풀어 달라며 소리지르거나 울먹이지 않았다.

9명의 간호사는 돌아가며 ‘정말로’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는지 세 번째로 묻는다. 나는 순한 양처럼 고개를 저었다. 수년간 계속 겁먹고 도망쳤던 정관 절제술을 드디어 받게 된 것이다.

모노폴리 게임 보드만한 수술대 위에 거즈가 잔뜩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웃고 있는 의사에게 내 사랑스러운 고환에서 피가 얼마나 흐를 것 같냐고 농담을 하려 애썼다.

하지만 제대로 겁을 먹은 입에서는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라고는 ‘하느님, 소리 지르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뿐이었다.

부분 마취만으로는 안 된다?

나는 정관 절제술을 받은 오스트레일리아 남성 60%와 마찬가지로 부분 마취를 했다. 털이 복슬복슬한 주머니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동안 깬 채로 누워 있는 선택을 할 수는 없었다.

내가 겁쟁이이기도 하지만 사실 다른 이유도 있다. 예전 동료였던 네이선Nathan이 정관 절제술 이틀 후 출근한 적 있었다. 그는 1주일간 스테고사우루스 공룡을 탔던 사람처럼 걸어 다녔다. 게다가 부분 마취만으로 이 수술을 받은 것을 후회했다.

“누워 있었는데 아무 느낌도 안 들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미친듯이 아프기 시작하는데 누가 내 고환을 발로 걷어찬 동시에 칼로 베어 버린 느낌이었지. 찌르는 듯이 아팠어.” 네이선의 이야기를 들은 우리는 모두 몸을 굽히고 함께 괴로워했다.

“고통에 똑바로 앉으려는데 간호사가 나를 제압하려고 와서는 의사에게 소리질렀어. ‘선생님, 환자 마취가 풀린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소리질렀지. ‘같아요라뇨!’ 내 인생에서 제일 끔찍한 고통이었어. 그런데 의사가 ‘걱정 마세요, 이런 경우도 있어요’라고 하는 거야.”

10년쯤 지난 일이었지만 그의 경험담은 생생했다. 정관 절제에 대해 계속 생각하다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은 어떤지 물어보았다. 놀라운 대답을 들었다.

이제 44세가 된 네이선은 “내 인생에서 최고 잘한 일이야. 너도 꼭 받아. 신경 안 쓰고 섹스해도 되고 영원히 콘돔도 쓸 필요가 없어. 최고야”라며 재잘거렸다.

아니, 내가 누구 때문에 몇 년간 수술을 미뤘는데! 신은 알겠지. 나는 수술을 받으려고 적어도 정신적으로 노력해 왔다. 전화를 걸어 예약하는 상상도 했다. 하지만 항상 뭔가가 나를 멈추게 했다.

내가 그렇게 주춤한 이유를 설명하면 대부분 통증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내가 머뭇거린 것에는 뭐라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깊은 두려움이 깔려 있었다.

그런데 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냐고? 내 잘못을 알파벳 순서대로 줄줄 외우는 아내가 매일 피임약 1개씩 먹는 걸 자주 잊어버리는 상황에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이렇게 피임약 먹는 것을 그만하고 싶다면서(현재 우리에게는 아이가 두 명 있다) 정관 절제술을 알려주었다.

아마 이때쯤이 내가 아이를 낳느라 고생한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 정관 절제술이라고 처음으로 전해 들었던 시점일 것이다.

사실 가장 결정적이고도 이기적인 이유는 내가 콘돔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나한테 콘돔이 있는 섹스와 없는 섹스의 차이란 응원하는 팀의 월드컵 경기를 TV로 보는 것과 그 경기장에 있는 것의 차이와 같다. 하지만 계속 나는 결정하지 못하고 단두대에 올라가다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도망가는 남자들

오스트레일리아의 정관 절제술 전문가이자 마리 스토프스 오스트레일리아Marie Stopes Australia의 수석 정관 절제술 전문의인 저스틴 로Justin Low 박사의 말에 따르면 심지어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꾸고 도망가는 남자들도 흔하다고 한다. 농담처럼 그들을 ‘고스트 위스퍼러’ 대신 ‘고환 위스퍼러’라 부른다.

“10년 동안 수술대 근처에도 못간 남자들이 있었어요. 그 사이에 아이가 3명이나 더 생겼지만 계속 미루는 사람이었지요” 하고 그는 웃는다.

“그리고 어떤 남자들은 프런트 데스크까지 오는 데는 성공하지만 간호사가 서류 작업을 하려고 돌아서는 순간 사라져요. 그래서 전화를 걸면 갑자기 미팅이 잡힌 척하지요. 한 번은 체구가 큰 배관공이 왔는데, 정말 강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수술 가운만 입은 상태로 수술대에서 뛰어내려서 길거리로 달려갔어요.

2년이지난 뒤에 돌아왔습니다. 그때에는 그를 수술대에 올려놓고 제가 그의 고환을 움켜쥐고 이렇게 말했어요. ‘자, 이번에는 아무데도 못 가시는 거예요’.”

왜 남자들이 이렇게나 무서워하는 걸까? 48세인 동료 샘Sam은 아들 두 명을 키우고 더 이상 아이를 원치 않는데도 정관 절제술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 너무 겁을 먹어서 입을 떼지도 못하는 수준이다.

그저 일반 남성에게 정관 절제술 이야기를 꺼냈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고통스러운 표정만 지을 뿐이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단순히 그가 자기 몸에 뾰족한 게 닿는다는 생각 때문에 몸서리치고 딱 잘라서 거절하는 것이라고 예리하게 지적했다. 심지어 이번에 아내가 피임에 실패하면서 원치 않은 아이가 생겼는데도 말이다.

로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내 생각에는 두 가지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첫째는 ‘고환을 보호해야 해’ 같은 개념인데, 남자가 그 부위를 보호하고 싶어 하는 건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아픈 걸 무서워하는 거예요.”

그의 말에 따르면 다른 남자들의 경우, 남성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정자는 내 남성성이자 나를 상징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그것이 없어진다면 더이상 남자가 아니라는 인식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게 완전히 근거 없는 말이죠.

요즘은 변하는 추세예요. 게다가 정관 절제술 후에 섹스 빈도수나 경험이 더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라고 로 박사는 덧붙인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내 이성 친구 한 명은 단 한 번도 남편에게 정관 절제술을 받으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 수술을 받고 나서 덜 남성적인 그의 모습을 보는 걸 상상하기도 싫다고 한다.

“갑자기 미친듯이 아프기 시작하는데 누가 내 고환을 발로 걷어찬 느낌이었어.”

몇몇 녀석들이 정관 절제술을 싫어하는 데는 이상하고도 남성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동료인 44세 제임스James가 나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아픈 게 무섭지는 않아. 남성성을 잃는다는 느낌도 아니고 그것보다는 심리적인 거야. 다른 모든 남자처럼 나도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는 거지. 리처드 기어를 봐(68세의 그와 35세의 아내 사이에 아기가 생겼다). 그러면 ‘혹시 모르지. 언젠가 나도 훨씬 어린 여자랑 살림을 차릴 수도 있고, 그 여자가 아이를 원할 수도 있고, 내가 돈이 많아서 누군가 아이를 돌봐줄 수 있다면?’ 같은 상상을 해보는 거야. 이게 남자들의 특징이지. 엄청 낙관적이라는 거. 그래서 이 상상을 뭐랄까… 끊어낼 수가 없어. 새로 머리를 자르고도 1주일 동안 스타일이 괜찮은지 걱정하는걸. 심지어 정관을 묶어? 말도 안 되지.”

이 야기기를 듣고 온 나를 향해 내 아내는 “당신이 정말 멍청해서 몇 년 뒤 나를 떠나 더 젊은 여자에게 갈 때 당신이 불임이라 그 요정같이 젊고 예쁜 여자가 화를 낸다 해도 나를 원망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솔직히 말해서 수술받기 전 몇 주간 이 문제에 대해서는 1분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수술받는 날 아침에 11살짜리 아들과 7살짜리 딸에게 대체 왜 수술을 받는지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두 아이를 이렇게 사랑하면서 아이를 더 가질 기회를 스스로 막아버리겠다고? 미친 거 아냐?

명치를 갑자기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감정이 몰아쳤다. 그러나 1분 만에 기저귀의 악취, 잠 못 자는 밤의 괴로움이 다시 기억나면서 두 명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수술을 받아야 할까?

친구는 나보다 훨씬 먼저 첫아이를 낳았는데, 아이를 더 가진 뒤 아내와 함께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고 난관 절제술을 하자고 결정하는 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

내가 그에게 한 번 정관 절제술을 고민해보라고 하자 그는 마치 내가 엉덩이를 꿰매라고 말한 것처럼 나를 쳐다보았다. 지난 20년간 정관 절제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대부분이 아이를 그만 가지고 싶을 때 여자 쪽에서 불임 수술을 했기 때문에 정관 절제술은 농담거리였다. 나는 병원 추천을 받기 위해 지역 보건소를 찾았는데, 의사는 나에게 남자가 정관 절제술을 받는 경우가 실제로 더 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정관 절제술의 가격이 저렴해졌고 난관 절제술에 비해 덜 무섭고 몸에 칼을 덜 대는 수술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 변화와 관계 내 여성의 권리 신장도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실제로 여자들이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싫어, 당신이 받지 그래?’ 그리고 실제로 남자가 받는 편이 훨씬 안전하고요. 남자들이 수술을 받을 만한 이유가 더 많이 생기는 것이지요.” 의사는 나에게 설명했다.

불행하게도 전 세계적으로 수치를 따지면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몇몇 국가에서는 아직도 남자가 피임을 해야 한다는 말에 웃어넘기기도 한다.

로 박사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무료 정관 절제술을 포함하여 가족계획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관인 마리 스토프스 인터내셔널Marie Stopes International과 같은 조직을 수립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데도 여전히 난관 절제술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건 광범위한 공중 보건 문제예요. 빌 게이츠는 재단을 통해 제3세계에서 마리 스토프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어요. 우리는 기후 변화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인구 변화도 진짜 문제입니다. 사람이 정말 많아요. 정관 절제술은 가장 저렴하고도 안전하게 인구 성장을 통제할 방법이고요”라고 로 박사는 말한다. 그는 매년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1,300건의 정관 절제술을 집도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이번엔 내가 나서야지, 내 차례야, 다른 건 아내가 다 했잖아’ 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남자들이 발 벗고 나서서 참여한다니 좋은 일이지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정관 절제술을 받는 남자의 수는 1997년 약 29,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 10년간 급격히 하락했다. 하지만 로 박사의 말과 메디케어Medicare의 데이터에 따르면 다시 지난 4년간 수치가 상승하며 2017년 24,380건을 기록했다.

이 상승세는 20대와 30대 초반인데도 아직 아이를 원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수술을 선택하는 남자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한 데 일부 기인한다.

“예전에는 수술을 받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환자가 30세 이하면 비뇨기과 의사가 정관 절제술을 거부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어요. 아이가 없는 20대나 30대 초반의 남성들이 그냥 아이를 갖기 싫어서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환자들이 이미 전 세계에 아이가 넘쳐서 수술 받는 거라고 말하기도 해요.”

정말 그렇게 아플까?

세상에서 가장 떨리는 수술 날짜가 다가오자, 나는 로 박사에게 그가 광고하는 ‘조정 가능하고 메스를 쓰지 않는 기술’을 자세히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마음이 요동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부분 마취약을 맞고 수술을 하느니 진정제를 맞겠다고 하면서 진짜 걱정되는 건 회복 과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분명히 약효가 떨어지고 나면 통증이나 부기가 엄청나겠지?

나는 몇몇 남자들에게 이에 관해 물어보고 나서 이상할 정도로 다른 의견을 들었다. 그중 한 명인 49세의 알렉스Alex는 전혀 통증이 없었지만 고환이 가지만큼 부풀고 거의 보라색에 가까운 검은색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다른 친구는 정말 몸집이 크고 무시무시한 52세의 이반Ivan인데,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수술을 한 것은 아내가 무제한 섹스할 거라고 약속했기 때문이야. 근데 거짓말이었어. 안 아픈데 오랫동안 아픈 척하면서 복수를 하고 침상에 누워서 간호해 달라고 그랬지.”

다른 몇 명이 아마도 가장 솔직한 반응을 보인 것 같은데, 정관 절제술 경험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고 말하자 이들은 괴롭고 멍한 표정으로 냉동 정자의 중요성에 대해 중얼거렸다. 로 박사도 물론 정관 절제술을 받았다. 그는 간단한 수술이어서 사실 그의 미국 동료 중 몇몇은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 수술했고 녹화까지 했다고 밝혔다.

“수술 후에 느껴지는 건 먹먹한 통증이에요. 마치 축구를 하다가 누가 나를 때려눕힌 기분이에요. 하루이틀이 지나면 그렇게 느껴지죠. 누가 고환을 직접 때린 느낌은 아니에요. 그냥 조금 신경이 쓰이고 파나돌 진통제를 먹으면 해결돼요”라고 그는 신나게 말한다.

결국 내 음낭과 음경에 있는 모든 털을 면도하려고 애쓰면서(상상하는 것만큼 웃기지도 않다) 끔찍한 전날 밤이 지나고 무시무시한 날이 되었고, 내 아내는 너무 행복해했다.

하지만 사전 설명을 할 때 로 박사가 한 번 사정할 때마다 정자의 비율은 전체 정액 중 2~3%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정액을 살리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자 아내의 표정은 다소 진지해졌다. 이제 내가 살아남는다면, 정액이 존재하는 의미도 없겠지만.

로 박사는 앞으로 세 달간 내가 ‘총에 있는 총알을 다 빼내기 위해’ 25번 사정을 해야 한다면서 아내에게 진단서를 써주려고 했다. 그러자 아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기가 모른다고 생각하면 선생님이 바보인 거라고 말하는 듯한 짓궂고도 묘한 표정을 지었다.

정관 절제술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는 바로 결과를 기다리는 오랜 시간이다. 자가 진단을 하고 정자가 다 사라졌는지 확인하는 데는 꽉 채운 3개월이 걸린다. 게다가 이 시험에서 실패하면 다시 한 달을 기다려 시험을 또 거쳐야 한다.

이건 마치 차를 사 놓고 이제 내 거라고 들었는데 계속 석 달 동안 버스를 타야 하는 것과 같다. 좋은 소식이 있다면 이 수술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는 것이다. 고통도 없고 기억도 나지 않고 1시간 안팎으로 끝난다. 그리고 내 옆의 부분 마취만 한 남자는 나보다도 더 안심하고 행복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 회복이 쉽지 않았다. 로 박사는 나에게 남성 10명 중 9명이 하루이틀간 먹먹한 통증을 경험한다고 했다. 나는 내가 나머지 1명에 속할까봐 무서웠다.

부기가 가라앉자 예상했던 대로 나는 속옷 모델처럼 보였다. 다만, 우거지상이었을 뿐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멍이었다. 스쿼시 경기에서 공으로 써도 될 정도로 까말 거라고 상상했지만, 페니스까지 보라색으로 까맣게 변했는데 적당히 놀랄 정도를 넘어섰다.

의사는 나에게 드문 케이스이긴 하지만 종종 이런 경우도 있다면서 몇 주가 지나면 사라질 거라고 말했다.

이후 2주간 운동을 못한다고 해서 싫었지만 처음 며칠간은 통증의 수준이 괴롭다기보다는 성가신 정도였다(얼음팩과 파나돌 진통제로 버텼다). 하지만 어느 날은 케밥이 접시에서 떨어진 탓에 잡으려고 몸을 구부리는 순간 통증을 느끼면서 불쌍한 네이선의 호러 스토리를 떠올렸다.

솔직히 말해 케밥 스틱을 고환에 꽂아 넣는 게 덜 아팠을 것 같다. 2주가 꼬박 지나고 나서야 걸을 때마다 고환이 소리지르는 것을 멈추었다.

두뇌게임

당연하게도 첫 1주간은 섹스 금지였다.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7일간 나를 가장 괴롭힌 심리적 고통이었다. 난생처음으로 내 페니스가 움직이지 않았다. 흔들리는 것 같지도 않았다. 간단히 말해 다시는 움직이지 못할 것처럼 보였고 느껴졌다. 너무 많이 다친 것 같았다.

그렇다고 발기시켜볼 만큼 용감하지도 못했다. 다행히 결국엔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콘돔을 쓰지 않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느끼고 있다. 나 또한 이 순간을 돌아보면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많은 다른 남자들처럼 그렇게 오래 겁을 먹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아이를 낳는 것에 비교하면 정관 절제술은 전혀 힘들지 않다.

로 박사는 아직 고민 중이라면, 또 네이선과 그의 마취 실패 이야기 때문에 겁을 먹었다면 그런 일은 예외라는 걸 기억하라고 말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 것. 그래도 진정제는 투여하자, 아니 진짜로 필요하다.


고환을 쓰라리게 하는 과학

  • 홀인원 로 박사의 말에 따르면 음낭의 피부는 사실 엄청 탄력 있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다시 붙을 수 있다. 엔트리 홀을 작게 유지한다면 꿰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작은 도구를 사용해 다이아몬드 모양의 구멍을 만드는데, 음낭 피부에 고작 3~4mm의 지름으로 만들면서 고환은 건드리지도 않는다.
  • 줄 묶기 다음으로 로 박사가 ’그 구멍을 통해 줄을 당기면서’ 각 수정관의 한쪽 끝을 자른다. 수정관은 정자가 이동하는 관이다. “조정 가능한 기술을 사용해 하단은 열어놓은 채로 상단 관에 근막 삽입물이라 불리는 걸 사용하죠. 음료 스트로 안쪽에 저항 밴드를 끼우는 것과 똑같은 거예요.”
  • 줄 풀림 드물긴 하지만 두 관이 단백질을 분비해 결합하면서 다시 임신이 가능할 수 있다. 로 박사는 지난 5년 넘게 이런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고, 실패율은 3000분의 1 이하였다.
  • 꿰매지 않음 “우리는 음낭을 절대 꿰매지 않아요. 구멍 가장자리에 몇 분간 죔쇠만 몇 개 넣을 뿐이죠. 그러고 나면 피부가 스스로 결합하는데 마치 부드러운 고무 두 개가 붙는 것 같아요”라고 로 박사는 말한다.

따끔? 하면 끝!

로 박사는 수술 중에 계속 깨어 있는 환자들을 위해 ‘무진통 바늘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한다. 이 기술을 통해 마취제를 음낭에 투여하면 환자 중 약 80%가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진통이 없다는 걸 믿지 못하더라고요. 그게 제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지요. 수술이 다 끝났을 때 환자가 너무 안심하고 고마워서 무서워할 필요도 없었다는 걸 깨닫고 저를 안아주는 것이지요.”


더 강해져서 돌아오기

  • 1일 5분 연속으로 걷거나 서 있을 수가 없다.
  • 1~3일 차가운 팩으로 부기를 가라앉히고 진통을 잠재우기 위해 파나돌을 복용해야 한다.
  • 1~7일 1주 차에는 매일 조금씩 걷는 시간을 늘리지만 섹스를 포함한 모든 운동을 금지한다. 그리고 15kg 이상의 물건을 들 수 없다.
  • 14일 2주가 지나면 30kg의 웨이트 리프트를 조심스럽게 할 수 있다. 그다음은 비접촉 스포츠를 해야 한다. 3주 차에 접어들 때까지는 도로에서 사이클링을 할 수 없다.
  • 28일 모든 접촉 스포츠, 산악 바이킹, 무술, 헤비 리프팅은 28일까지 금지한다. 많은 남자가 조금만 괜찮아져도 이 조언을 무시하는데 그러면 음낭 혈종에 걸릴 수 있다. 음낭에 피가 가득 차는 것이다. “자몽 크기까지 부어올라 가라앉는 데 두세 달이 걸리죠”라고 로 박사는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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