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KT, 20억 들여 경영 고문 위촉해 로비에 활용"

이철희 "KT, 20억 들여 경영 고문 위촉해 로비에 활용"

한국스포츠경제 2019-03-24 15:32:39 신고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KT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경영 고문을 위촉해 민원 해결 등에 활용해 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정·관·군·경 등에 20억여 원을 들여 민원 해결 등 로비에 활용해 왔다고 했다.

24일 이철희 의원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위촉된 ‘KT 경영 고문’ 명단을 공개했다. 그는 “KT는 정치권 인사 6명, 퇴역 장성 1명, 전직 지방경찰청장 등 퇴직 경찰 2명, 고위 공무원 출신 3명, 업계 인사 2명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하고 매월 ‘자문료’ 명목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의 자문료 총액은 약 20억 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철희 의원은 “이들은 KT 퇴직 임원이 맡는 고문과 다르다”며 “그동안 자문역, 연구 위원, 연구 조사역 등 여러 명칭으로 불렸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 출신 고문들은 매달 약 500~800만 원의 자문료를 받았다. 친박 실세로 꼽히는 홍문종 의원 측근은 3명이나 위촉됐다”면서 “군, 공무원 출신 경영 고문은 정부 사업 수주를 도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KT와 직접적 업무 관련성이 있는 고위 공무원 출신도 경영 고문에 위촉됐다”며 “경찰 출신 고문은 당국 동향을 파악하고 리스크를 관리해 줄 외근 정보관(IO) 등 ‘정보통’들로 골랐다”고 밝혔다.

이철희 의원은 “KT가 줄기찬 요구에도 경영 고문 활동 내역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전하며 “실제 경영 고민이 집중적으로 위촉된 2015년 전후로 유료 방송 합산 규제법, SK브래드밴드-CJ헬로비전 합병, 황창규 회장의 국감 출석 등 민감 현안이 많았을 때”라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황창규 회장은 정치권 줄 대기를 위해 막대한 급여를 자의적으로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점을 고려하면 업무상 배임 등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로비의 대가로 정치권 인사를 취업시켜 유·무형의 이익을 제공했다면 제3자 뇌물 교부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황창규 회장에 대한 수사를 통해 전모를 밝혀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017년 말에 시작된 경찰 수사가 아직 지지부진한 것도 황 회장이 임명한 경영 고문들의 로비 때문은 아닌지 의심된다. 경찰이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수사 의지를 보여 주지 못한다면 검찰이 나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문종 의원 측은 최근 자신의 보좌관과 비서관 4명 KT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어떤 보좌관의 특혜에 관여한 바 없다”며 근거 없는 루머라고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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