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영상으로 장난친 20대 새내기

성관계 영상으로 장난친 20대 새내기

금강일보 2019-03-24 15:34:32 신고

지난 22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A 대학 모 학과 재학생 단체 대화방 대화 내용. 사진출처=전대숲 홈페이지
지난 22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A 대학 모 학과 재학생 단체 대화방 대화 내용. 사진출처=전대숲 홈페이지

지난 21일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을 통해 퍼뜨린 혐의로 가수 정준영 씨가 전격 구속됐다.

버닝썬으로 인한 첫 번째 구속 사례인데 이와 관련 대전지역의 한 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이 관련 동영상을 공유하려던 정황이 온라인에 공개돼 재학생들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새벽 2시경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익명으로 대전 A 대학 모 학과 1학년 학생들의 단체 대화 캡처사진이 게시됐다. 학과 1학년 재학생 60여 명이 참여 중인 대화방에선 최근 논란이 돼 구속된 정 씨의 성관계 영상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B 씨와 실제 이를 건네받아 시청한 것으로 보이는 C 씨가 등장, 부적절해 보이는 대화를 지속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제보자는 “요즘 버닝썬 사건으로 정 씨까지 구속된 상황에서 몰래 찍은 영상을 내려 받고 공유하다니 역겹다”며 “영상 속 피해자는 무슨 죄가 있어서 2차, 3차 피해를 받아야하고 대화방에 있던 우리는 왜 이런 보기 민망한 이야기를 보고 있어야 하느냐”며 분개했다.

게시물이 삽시간으로 퍼지자 이를 본 재학생들은 성관계 동영상 실재 여부를 떠나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꼴”이라며 거세게 성토했다.

A 대학에 재학 중인 김 모 씨는 “공부를 잘해도 기본적인 인성이 왜 중요한 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2차 가해”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재학생 임 모 씨도 “몰카를 보는 것도 범죄인데 같은 학교 학생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이런 대화를 나눴다는 현실이 부끄럽다”며 “이유가 어찌됐든 사건의 초점이 가해자에 맞춰져야 하는 상황에서 되레 피해자에게 관심을 쏠리게 만든 경솔한 행동”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비판이 이어지자 해당 학생들은 이튿날 오후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실명으로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뒷맛이 영 개운치는 않다.

문제의 발단이 ‘주변 친구들에게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는 해명 탓이다. B 씨는 “불법 촬영물로 피해를 입은 분과 함께 대화방에 있었던 동기들, 대학 구성원에게 죄송하다”며 “평소 장난을 잘 치는 데 정 씨에 대한 기사가 올라와 친구들 반응이 궁금해 언행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어떤 질책도 잘못이 분명하기 때문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용서를 구했다. C 씨 역시 “호기심에 해선 안 되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을 웃음거리 삼은 잘못이 쉽게 용서되지 않겠지만 깊이 자숙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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