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집값 못 잡으면 대전은 떠나는 도시 된다

[사설] 집값 못 잡으면 대전은 떠나는 도시 된다

금강일보 2019-03-24 15:34:36 신고

신도시개발은 단계별로 이루어진다. 엄청난 대단지를 한꺼번에 개발하기가 벅차고 개발한다 해도 수천 수만 세대의 주택을 일시에 공급할 수 없고, 일시공급이 된다 해도 그에 따른 수요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득이 단계별로 순차적으로 분양을 하게 마련이다.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단계별 분양을 하다보니 기축아파트와 신규 분양아파트가 서로 가격상승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신도시 아파트는 새로운 유행 디자인을 설계에 반영하고 입지여건이 좋다보니 분양가 대비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전세력이 달라붙어 장난질이라도 하면 상승폭은 급상승한다.

신도시 기축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고 나면 신규 분양아파트는 주변 아파트의 상승된 가격을 분양가에 반영한다. 주변 아파트 가격이 큰 폭 올랐으니 그 가격에 준해 신규 분양가를 매겨도 수요는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규 분양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기축 아파트는 덩달아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이렇듯 기축아파트와 신축아파트가 주거니 받거니 주택값을 자극해 가격을 끌어올린다. 그래서 금세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을 형성한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대전 유성구 도안2-1지구 아파트 분양가가 상식으로 이해하지 못할 수준까지 올라갔다. 주변 아파트 가격을 의식해 맘껏 분양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 분양가가 발표되면서 주변 기축 아파트의 가격이 또 들썩이고 있다.

어느새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이 수도권 가격 수준으로 올라갔다. 대전이 여러 모로 살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은 것은 주거여건이 우수하고 교통이 좋은 데다 주택가격이 안정화 돼 있고 물가도 타 도시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건설사들이 터무니없는 분양가를 반영해 폭리를 취하고 주변아파트 값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해 삽시간에 수도권 수준으로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다. 이제 대전 아파트 가격은 감당 못할 수준이 됐다.

아파트 값이 오른다고 좋아할 것 없다. 모든 물가가 동반상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 자식, 내 친척, 내 친구가 그 고통을 뒤집어쓰게 된다. 최악의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는 청년들은 턱없이 오르는 집값이 결혼을 포기하고 말 것이다.

이렇듯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집값 상승에 폭리를 노리는 업체들의 마수(魔手)가 작용하고 있다. 분양가를 떡 주무르듯 주무르며 천문학적 액수의 영업이익을 챙기려 하고 있다.

행정관청은 이를 제지하지 못해 시민들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시민들의 통곡소리는 외면한 채 업체의 사탕발림에 놀아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집값폭등 못 잡으면 모두가 고통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대전 젊은이들의 한숨소리와 시정을 원망하는 소리가 진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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