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2032년 통일·환경올림픽 완성할 것'

한국스포츠경제 2019.04.16 09:28

조재기 이사장이 서울 송파구?국민체육진흥공단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조재기 이사장이 서울 송파구 국민체육진흥공단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서른. 새 출발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기다. 누군가에게는 인생 2막을 펼치는 큰 전환점이 된다. 1989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를 모태로 출범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서울 송파구 국민체육진흥공단 사무실에서 만난 조재기(69) 이사장은 “주변에서 ‘사람과 마찬가지로 조직도 30년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유도 무제한급 동메달리스트인 조 이사장은 공교롭게도 서른 살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조 이사장은 “제 인생을 돌아 보니 서른 살이 딱 변곡점이었다”며 “공단 역시 30주년을 맞은 올해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청렴하고 차별 없는 조직, 1년 만에 거둔 성과   

조 이사장은 1980년 선수 은퇴 후 동아대학교 교수,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차장,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올림픽 메달리스트로는 최초로 공단 수장에 올랐다. 

지난 1년의 성과를 묻자 조 이사장은 “공단에 부임한 이후 가장 먼저 ‘청렴 경영’에 힘썼다”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처럼 저부터 솔선수범했다. 그 결과 국민권익위원회 2018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등급을 받았다. 총점 93.6점으로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선 2등급을 달성했다. 2017년 3등급에서 한 등급 올랐다”며 “1등급은 놓쳤지만 한 해 동안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는 1등급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이사장은 차별 없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비정규직 90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며 “그 동안 직군이 운영직과 일반직으로 분리되어 있어 직원 간 갈등이 존재했다. 운영직을 일반직으로 통합하면서 조직문화를 개선했다. 노조전담부서인 상생노조팀을 만들었고 2개였던 노조도 하나로 통합했다. 서로 소통하고 양보하면서 이뤄낸 결과”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재기 이사장이 서울 송파구?국민체육진흥공단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조재기 이사장이 서울 송파구 국민체육진흥공단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 2032년 남북올림픽, 서울·평창 잇는 기적될 것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남긴 유산이다. 서울올림픽 잉여금 3521억 원으로 출발해 지난해까지 총 11조258억 원을 생활체육, 전문체육, 장애인체육 등에 지원했다. 현재 한국 체육 재정의 약 91%를 책임지고 있다.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차장으로 올림픽 준비를 맡았던 조 이사장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서울올림픽에 대해 잘 모르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서울올림픽은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어 낸 엄청난 대회다. 서울올림픽의 성공으로 공단이 탄생했다. 공단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1조3000억 원을 지원했다. 서울올림픽의 유산을 관리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서울올림픽이 있었기에 평창동계올림픽도 열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체육계 화두인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와 관련해서는 “서울, 평창에 이어 또 한번 기적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며 “공단은 정부의 2032년 올림픽 유치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32년 올림픽은 ‘통일올림픽’과 ‘환경올림픽’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이사장은 “얼마 전 러시아, 영국의 학자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는데 근대 올림픽의 이념인 ‘평화’와 ‘화합’을 달성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하더라. 올림픽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눈을 반짝였다. 이어 “서울올림픽은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평창올림픽에서는 남북 화합의 기적이 일어났다. 이제 2032년 통일올림픽을 완성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2032년 올림픽의 또 다른 모토로는 ‘환경올림픽’을 제시했다. 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환경올림픽이 시작됐다”며 “우리나라도 환경올림픽을 실천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 이사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예시로 들었다. 당시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었던 그는 “올림픽 3개월 전 베이징에 갔는데 낮에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스모그가 심했다. 그런데 올림픽이 열릴 때에는 공기가 깨끗했다. 인공비를 내리고 공장 가동을 전부 중단한 결과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환경올림픽의 끝장을 보고 싶다. 통일올림픽과 함께 환경올림픽을 여는 것이 꿈이다. 올림픽 유치 및 개최 등을 경험한 인적 자원이 많기 때문에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정부, 공단이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끝으로 조 이사장은 공단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스스로를 ‘스포츠 전도사’라고 칭한 그는 “공단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공단에서는 생활체육, 전문체육, 장애인체육 등에 필요한 시설과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니 한국스포츠경제 독자님들 모두 스포츠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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