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저녁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했다.
이날 봉환된 유해는 신민회 출신으로 민족교육에 전념했던 계봉우 지사와 항일 무장운동을 전개했던 황운정 지사로 고국을 그리다 사망한 지 각각 60년, 30년 만이다.
함경남도 영흥 출신인 계 지사는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후 북간도 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을 지냈다. 20년 5월 임시정부 간도 파견원으로, 10월부터는 치타극동공화국 극동부 한인부에서 활동했다. 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후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하며 민족교육에 헌신했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인정해 지난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함경북도 온성에서 태어난 황 지사는 독립만세 시위에 참여했다가 1920년 체포를 피해 중국 지린성으로 망명했다. 황 지사는 22년까지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무장부대 일원으로 활동했다. 정부는 2005년 그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알마티에서 동포간담회를 주재한 뒤 곧바로 누르술탄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계 지사와 황 지사의 유해 봉환식을 주관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외에서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을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두 지사 및 배우자의 유해 4위와 유가족을 함께 태우기 위해 공군 2호기를 누르술탄으로 급파했다.
문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네 분을 모시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며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일”이라며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독립유공자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역시 강제 이주로 현지에 묻힌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는 문제도 카자흐스탄 정부와 논의했다. 카자흐스탄에는 홍 장군과 최이붕 지사, 강연상 지사의 묘소가 있다.
계 지사와 황 지사의 유해는 22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유가족 의사에 따라 계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황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각각 안장된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