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홍민 “토트넘 손흥민 덕분에 큰 주목… 제겐 큰 영광”

[인터뷰] 송홍민 “토트넘 손흥민 덕분에 큰 주목… 제겐 큰 영광”

한국스포츠경제 2019-04-24 06:01:00 신고

K리그2 부천FC 미드필더 송홍민이 본지와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매번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펄펄 날며 주가를 드높이고 있다. 그런 그와 이름이 비슷한 송홍민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아직 많지 않다. 빠르게 읽으면 구분이 더 어려워지는 송흥민과 손흥민. 그렇다면 송홍민은 축구 선배인 손흥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손흥민을 연상케 하는 이름으로 화제가 된 것을 두고 “아무리 골이 멋있다 하더라도, 만약 손흥민 선수와 이름이 비슷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 싶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한국 축구의 보배’ 손흥민과 비교 자체가 영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UEFA 챔피언스리그 트위터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UEFA 챔피언스리그 트위터

지난해와 올해 손흥민 뺨치는 중거리포로 ‘원더골’을 만들어낸 송홍민은 단숨에 이름 석자를 축구 팬들에게 알렸다. 1부리그인 K리그1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디어의 주목을 덜 받는 K리그2 부천 FC 소속이지만, 현재 송홍민이 누리는 인기는 여느 1부리거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프로 데뷔 2년 차에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대포알 슈팅’으로 유명해졌다. 축구팬들도 송홍민의 환상적인 골 장면을 보고 놀라면서 이름 때문에 한 번 더 관심을 갖는다. ‘부천’ 하면 곧 송홍민이 떠오른다. 부천 구단과 송홍민 개인뿐만 아니라 K리그2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팀 동료들도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한 송홍민의 인기에 놀란다. 송홍민은 “얼마 전 한 동료가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제가 만약 원더골을 넣었어도 이렇게까지 화제가 됐을까. 홍민이 너는 그 이름이 축복받은 것 같다. 운도 좋은 것 아니냐. 아버지께 감사하라’더라”라며 “이름 덕분에 화제가 되는 상황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슴속 깊이 새겨서 손흥민 선수에게 언제나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부천FC 송홍민이 19일 부천종합운동장 내 라커룸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동료의 말처럼 송홍민 역시 손흥민처럼 아버지의 존재에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아버지의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없었다. 특유의 골 세리머니도 아버지를 위한 것이다. ‘아버지는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가’라고 묻자 그는 “노력을 멈출 수 없게 하는 동기부여 같은 존재”라고 답했다.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는 아버지 덕분에 더욱더 힘을 낸다.

“매번 경기 보러 오신다. 골 넣으면 바로 전화가 온다”면서 “차분한 척하지만, 목소리가 엄청 상기돼 있다. 그럴 때마다 울컥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보다 더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시지 않을까. 최근 아버지께서 ‘원래도 좋았지만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주변에 자랑을 너무 많이 하고 전화도 많이 받아서 아들이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부천FC 송홍민이 19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부천FC 송홍민이 19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송홍민은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 모두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늘 고맙지만 미안한 마음이 교차한다.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특히 부모님께는 더더욱 죄송하다”면서 “부유하지 않는데도 저를 뒷바라지하고 부족함 없이 해주려고 노력해주셔서 항상 미안하고 죄송하다. 제가 더 잘해야겠다고, 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가서 호강시켜 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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