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종신 계약서'에 묶인 그녀들…'실화탐사대'·10억원 대 쌀 유통 사기 사건 전말은?

'걸그룹 종신 계약서'에 묶인 그녀들…'실화탐사대'·10억원 대 쌀 유통 사기 사건 전말은?

아이뉴스24 2019-05-07 23:54:01 신고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어쩌다 ‘행사용 걸그룹’이 되었고 탈퇴는 했지만 전속 계약은 해지되지 않고 있다는 한 걸그룹의 멤버들은 대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걸까. 또 목욕탕에 퍼진 소문이 발단이 돼 발생했다는 10억 원 대 쌀 유통 사기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8일 방송되는 '실화탐사대'에서는 실타래 같은 두 이야기의 끝을 쫓아가 봤다.

◆ 계약기간이 없는 종신 계약서? 족쇄를 풀어주세요!

지난해 8월까지 걸그룹 멤버로 수많은 무대에 오르며 공연을 펼쳤다는 다온(26)·다율(23) 씨. 두 사람은 각각 2015년과 2016년에 같은 걸그룹 멤버로 데뷔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목표로 노력했다는 두 사람. 바라던 꿈을 이루었지만 두 사람의 앞날은 밝지 않았다.

'실화탐사대' [MBC]
다온과 다율은 "저희가 3, 4년 동안 행사를 500개 이상 했는데 한 번도 정산이 되지 않아서. 노예예요, 노예"라고 주장한다.

약 4년 간 걸그룹으로 활동했다는 다온·다율 씨는 그동안 약 500번의 행사를 다녔지만, 소속사 강 대표(가명)에게 단 한 번도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심지어 보컬 레슨비, 무대 의상, 메이크업 비용까지 스스로 충당했다는 것. 계약서에 따르면 매출이 발생 시 40퍼센트를 정산해주기로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데.

결국 지난해 8월 두 사람은 탈퇴했다. 하지만 강 대표(가명)는 두 사람을 쉽사리 놓아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전속 계약을 해지해주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취재도중 강 대표(가명)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결성한 걸그룹의 멤버를 만날 수가 있었다. 강 대표 때문에 20대 청춘이 다 날아갔다고 말하는 A 씨. 그녀 역시 데뷔 전부터 행사를 다녔고 어렵게 4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했지만, 방송 데뷔를 하자마자 팀이 해체되었다고 주장한다.

당시 멤버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사라졌다는 강 대표. 그런데 소속사를 무단이탈했다는 이유로 약 1억원을 손해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서를 보내왔다고 한다.

활동할 당시, 어떠한 지원도 받은 적이 없었기에 강 대표의 손해배상청구에 황당했다는 그녀. 결국 2년 여간 소송 끝에 승소하면서 전속계약 해지가 되었다. 그러나 활동 기간 동안 그로부터 들은 폭언은 평생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욕하는 거 안 두려우세요, 대표님? 두려워도 이 자식아, 그 정도는 용서 되니까 하는 거야, 인마." 당시 강 대표(가명)와의 녹취 내용이다.

다온, 다율 역시 전속계약해지를 하고 싶지만, 계약 기간이 적혀 있지 않아 계약 시작일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한때 희망이었을 계약서가 지금은 두 사람의 족쇄가 되어버린 상태인 것이다.

8개월 째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두 사람. 반면, 강 대표는 다온과 다율이 탈퇴 한 후 멤버를 교체하여 꾸준히 행사를 다니고 있었다. 과연 강 대표(가명)의 실체는 무엇일까.

◆ 목욕탕에 퍼진 1급 기밀! 10억 원 대 쌀 유통 사기 사건의 전말

늦은 오후, 동네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잔뜩 화가 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단지 내에 거주하는 의문의 여성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사람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실화탐사대' [MBC]
사건은 목욕탕에서 시작됐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투자 비법에 관한 소문이 퍼진 것이다. 소문의 근원은 동네 여성들 사이에서 솜씨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세신사였다.

그녀가 밝힌 비법은 바로 쌀. 자신의 지인을 통해 쌀 유통 사업에 참여하면 원금 천만 원 당 매일 20만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은행 이자의 300배가 넘는 엄청난 고수익인 셈이다. 그녀의 말에 많은 동네 여성들이 몰려들었고 그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때밀이 아주머니가 소개시킬 때 '야, 이거 장난 아냐. 너도 해 봐. 금방 부자 돼' 천만 원을 주면 하루에 20만 원씩 준다고 했어요." 피해자의 주장이다.

세신사가 사람들에게 소개한 사람은 인근의 한 농산물 유통 회사 경리인 강미란(가명) 씨였다. 눈에 띄는 외모에 옷차림까지 남달랐다는 그녀.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녀는 방 안을 가득 채운 각종 구두며 핸드백 사진을 자랑 삼아 보여준 적도 있다고 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그녀를 믿을 수 없었다는 사람들. 하지만 매일 빠짐없이 입금되는 이자에 믿음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지난해 11월, 사건이 벌어졌다. 큰 거래가 있다며 약 10억 원의 돈을 사람들로부터 끌어모았다는 강미란(가명) 씨.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이자는 물론이고 원금 지급까지 중단해버렸다고 한다. 사람들의 독촉이 있을 때마다 꼭 변제할 테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는 그녀.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약속을 지킨 적은 없었다고 한다.

피해자는 "이 추악한 것들의 민낯을 세상에 낱낱이 다 까발려야 해. 또다른 피해자가 안 생겨야 해"라고 주장한다.

반면 피의자는 "000 씨(피해자)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2주 안에 변상 하겠다고 했는데. 정신병자 코스프레는 000(피해자) 씨가 하고 있어요"라고 반박한다.

현재 그녀는 14명의 사람들로부터 사기죄로 고소 당한 상태다. 지난 5개월 간 애타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지내왔다는 피해자들. 모든 것이 후회스럽다고 했다. 그들은 과연 잃어버린 돈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한편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정상호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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