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닥공' 토트넘, '역대급 기적'을 완성하다

[심재희의 골라인] '닥공' 토트넘, '역대급 기적'을 완성하다

한국스포츠경제 2019-05-09 07:06:00 신고

토트넘, 아약스에 3-2 역전승. 토트넘이 아약스를 누르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아약스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토트넘의 승리를 견인했다. /연합뉴스
토트넘, 아약스에 3-2 역전승. 토트넘이 아약스를 누르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아약스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토트넘의 승리를 견인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심재희 기자] 1일(이하 한국 시각) 홈에서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0-1 패배. 8일 원정 2차전 전반전 0-2 열세. 3골 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손흥민(27)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가 '역대급 기적'을 완성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4강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 전반전에도 아약스의 조직력에 완전히 밀렸다.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서 공격에 힘을 줬으나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두 골을 먼저 허용하며 끌려갔다. '미친 활동량'을 보인 아약스 선수들의 기세에 눌렸다.

후반전 들어 토트넘의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공격적인 카드를 모두 빼들었다. 우선,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해 전방을 강화했다. 요렌테의 제공권을 활용해 롱 볼 공격을 적절히 섞었고, 로드리게스 루카스 모우라의 연속골로 희망을 되살렸다. 1, 2차전 합계 스코어 2-3. 한 골이 더 필요했던 후반 36분에는 키에런 트리피어를 빼고 에릭 라멜라를 투입했다. 추가 득점이 없으면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닥공 모드'를 계속 가동했다.

아약스가 교체로 수비와 중원을 보강하면서 토트넘의 공격 창은 다소 무뎌졌다. 공격이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아 역습 위기를 허용하기도 했다. 골대 강타와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으로 희망의 끈은 계속 쥐었으나 체력이 바닥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후반전 추가시간 5분도 거의 다 흘러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는 듯했다.

진짜 마지막 공격에서 믿기 힘든 기적이 연출됐다. 중원으로 내려온 손흥민이 공을 지키며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고, 길게 날아온 롱 볼을 요렌테가 긴 다리르 쭉 뻗어 델레 알리에게 내줬다. 알리는 상대 수비수 사이로 다시 전진 패스를 했고, 루카스 모우라가 본능적으로 왼발 슈팅을 연결했다. 정확히 후반 50분 1초에 터진 버저비터 역전골. 토트넘이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앞서며 대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8일 리버풀이 만든 것보다 더 대단한 기적이다. 리버풀은 8일 안방 안필드에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대파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졌으나 2차전 홈 경기에서 대승을 올리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원정에서 4강전 합계 0-3으로 뒤진 채로 후반전을 맞이했다. 남의 집에서 마지막 45분에 거짓말처럼 3골을 몰아치며 '별들의 전쟁' 결승전 초대권을 잡았다.

아약스로서는 쐐기를 박을 수 있는 한방을 터뜨리지 못한 게 한으로 남았다. 어쩔 수 없이 공격적으로 나와 수비가 많이 약해진 토트넘의 빈 틈을 잘 파고들어 찬스를 만들었으나 결정력 부족이 아쉬웠고, 후반전 중반 이후 수비에 더 초점을 맞춘 게 결과적으로 패배의 원인이 됐다.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토트넘 공격을 받아줘 빌미를 제공했다. 무려 117.9km의 활동량을 보이고도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이로써 '손톱' 손흥민의 올 시즌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징계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조기에 마감했으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누빌 찬스를 잡았다. 6월 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리버풀을 만난다. 손흥민이 '챔스 결승전'에서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을 또다시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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