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투어 전전→PGA 우승'... 강성훈의 파란만장 골프 인생

'2부 투어 전전→PGA 우승'... 강성훈의 파란만장 골프 인생

한국스포츠경제 2019-05-13 16:58:44 신고

강성훈(오른쪽)이 13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ㆍ755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강성훈(오른쪽)이 13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ㆍ755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인생의 속도는 각기 다르다. 어린 나이에 크게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기만성(大器晩成)형인 이들도 있다. 프로 골퍼 강성훈(32)도 다소 늦은 나이에 자신의 꿈을 이뤘다.

강성훈은 13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ㆍ755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합계 21언더파 263타)인 매트 에브리(36)와 스코트 피어시(41ㆍ이상 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 최경주ㆍ양용은처럼 ‘늦깎이 우승’

PGA 투어 데뷔 8년 만에 달성한 첫 우승이다. 아울러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2승)에 이어 PGA 무대 정상에 오른 6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최경주, 양용은에 이어 30대에 PGA 첫 우승을 달성한 선수로도 기록됐다. 최경주(49)는 32세 때인 지난 2002년 PGA 컴팩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양용은(47)은 37세였던 2009년 혼다클래식에서 처음 PG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PGA 데뷔 후 우승까지 걸린 시간은 최경주가 약 2년, 양용은은 약 1년이다. 배상문(33)과 노승열(28), 김시우(24)도 1~3년 사이 정상에 섰다. PGA 입문 9년 차에 PGA 첫 승을 올린 한국 선수는 강성훈이 처음이다.

그만큼 굴곡진 골프 인생을 살았다. PGA 진출 첫해인 2011년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탈 클래식에서 3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듬해부터 극심한 부진을 이어갔다. 2012년 PGA 30개 대회에서 무려 22차례나 컷 탈락하며 투어 카드를 잃었다. 때문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부 투어에서 뛰어야 했다.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대회인 CJ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과 한국오픈에서 우승, 국내 상금왕에 오르며 재기를 노린 그는 2016년 PGA 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2017년 셸 휴스턴 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린 강성훈은 그 해 10월 CIMB 클래식과 지난해 7월 퀴큰 론스 내셔널에서도 3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 강성훈 “타이거 우즈 보며 키운 꿈 이뤘다”

강성훈은 우승 후 “어릴 때부터 타이거 우즈(44ㆍ미국)의 우승을 보며 PGA 정상을 꿈꿔왔다.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 꿈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기간 쌀쌀한 기온에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도 1라운드 공동 4위, 2~3라운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선 8∼10번홀, 14∼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을 보여줬다.

우승 원동력과 관련해선 “대회 전 충분한 준비를 하고, 대회 기간엔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절했다. 그래서 날씨로 인해 체력이 더욱 필요했던 변수에 잘 대응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이 우승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부문에서 1.61개로 3위에 올랐으며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94야드로 13위를 기록했다. 여러 부문에서 준수한 기록을 냈다.

강성훈은 158전 159기의 힘들었던 지난 여정에 대해 “PGA 최고 실력의 선수들 사이에서 상위권에 들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 훌륭한 선수들 사이에서 이번에 우승하게 된 것은 내 레벨을 한 단계 더 올리게 된 의미 있는 일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승을 일궈낸 만큼 향후 더 많은 우승 소식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변함없이 오랜 시간 믿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로서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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