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th 칸]①세계 최고 영화제로…지역에 10배 수익

이데일리 2019.05.16 06:04

프랑스 칸을 방문한 한국 영화인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현장을 담아 제공한 사진.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턱시도와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낸 영화인과 셀럽들이 팔레 드 페스티벌의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그들을 놓칠세라 한편에서는 취재진의 카메라가 플래시를 터뜨리며 바삐 움직인다. 경쟁작이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할 때면 팔레 드 페스티벌 인근의 크루아제트 거리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시작됐다. “칸은 언제나 설렌다”는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문을 연 칸국제영화제는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꿈의 무대다. 할리우드의 영향력과 시장 점유율에도 칸국제영화제는 여전히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꼽힌다.

칸국제영화제의 권위는 영화제 프로그램과 작품의 예술적 성취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정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칸국제영화제의 예산은 2000만 유로, 한화로 약 250억원이 넘는다.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 예산의 2배 조금 넘는 규모다. 칸국제영화제의 경우 비용의 절반 이상을 국립영화센터를 통해 정부에서 지원한다.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하면서 영화제의 독립성 및 자율성을 보장한다.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칸국제영화제는 정부의 지원에 따른 안정적인 재정을 바탕으로 70여년간 원칙과 전통을 지켜온 덕분에 오늘날의 권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의 성공은 지역의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졌다. 영화제 기간에 칸을 찾는 방문객은 평상시의 3배에 가까운 20만명으로 늘어난다. 한 사람이 영화제 기간 동안(12일) 숙박비 및 식대로 100만원만 쓴다고 해도 2000억원을 넘는다. 칸은 영화제를 통해서 해마다 영화제 예산의 10배를 웃도는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숙박비는 영화제 기간에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100m 떨어진 거리의 5성급 호텔인 마제스틱호텔은 행사장과 가까워 영화인과 셀럽들이 선호하는 고급 숙박 시설이다. 평상시에는 1박 기준으로 평일 25만~27만원, 주말 35만~40만원 선에서 묵을 수 있는데 영화제 기간에는 1박에 평일 130만~150만원, 주말에는 200만원을 훌쩍 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방을 찾을 수가 없다. 음식점도 조금이라도 이름난 곳은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운이 좋으면 식당에서 유명한 감독, 배우들을 함께 식사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마르셰 뒤 필름’으로 불리는 필름마켓도 칸국제영화제의 자랑거리다. 칸국제영화제가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하면서 마르셰 뒤 필름은 세계 최고 영화 시장이 됐다. 이 필름마켓에 해마다 1만명 이상의 영화 전문가 및 바이어들이 참가하며 필름마켓에 설치된 33개의 상영관에서 4000편에 이르는 영화와 프로젝트가 발굴된다. 세일즈 부수 설치 비용도 위치, 크기에 따라 가격이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팔레 부스의 경우 기본 9㎡ 크기에 600여만원으로, 1㎡ 추가할 때마다 50만원씩 비용이 늘어난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파빌리온은 25㎡ 크기에 2000만원이 넘는다. 역시 추가시 비용이 발생한다. 필름마켓과 각종 부대행사를 통해 일각에선 10억 달러(1조2000억원)가 넘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국제영화제도 몇 년 전부터 예년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칸에서 숙박 시설을 운영 중인 한 현지인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투숙객을 다 채우지 못했다. 올해 칸을 찾는 국내 영화산업 관계자는 이 현지인의 말을 전하면서 “여전히 칸국제영화제의 상징성은 크지만 할리우드 영화들은 칸국제영화제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분위기고, 아시아 영화들은 매년 초에 이뤄지는 홍콩 필름마켓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온라인으로도 거래가 가능해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며 “칸의 성장 동력을 재고할 시점이다”고 전했다.

프랑스 칸을 방문한 한국 영화인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현장을 담아 제공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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