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누려온 국내 골프장, 8년 만에 내장객 감소

이데일리 2019.05.16 08:14

사진은 특정 내용과 관련없슴. (사진=나라커뮤니케이션즈)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호황을 누려온 국내 골프장 산업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8년 만에 처음으로 골프장 내장객 수가 감소하면서 미국, 일본처럼 불황기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는 지난해 국내 골프장 내장객이 3584만6000명으로 집계돼 2017년 3625만2000명보다 1.1% 줄었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골프장 내장객이 감소한 건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국내 골프장 내장객은 2007년 2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0년 한시적으로 적용됐던 수도권 이외 지역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 감면 제도가 부활하면서 내장객이 잠시 줄어든 적은 있었지만, 그 해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3~8%씩 늘어났다.

내장객을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로 나누면 회원제는 큰 폭의 감소, 대중제는 소폭 상승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지난해 이용객 수는 1475만명으로 2017년보다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로 개장한 골프장이 없는 데다, 대중제로 전화한 회원제 골프장이 10곳에 달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국내 회원제 골프장은 지난해 말 176곳으로 2014년 이후 5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은 지난해 1931만명이 입장해 2017년보다 5.4% 증가했다. 하지만, 대중제 골프장의 이용객 수 증가폭은 크게 둔화했다. 2011년 이후 계속해서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여왔지만, 지난해엔 한 자리 수로 낮아졌다.

국내 골프인구도 2015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252만명에 불과했던 골프인구는 2015년 399만명으로 최고수준을 기록했지만, 2017년 386만명, 지난해 366만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연구소 측은 추정했다. 골프인구는 통계청의 골프장 이용횟수를 활용해 산출했으며, 1인당 골프장 이용횟수는 2007년 8.6회에서 2013년 8.3회로 줄었다가 2017년에는 9.4회로 늘었다.

지금까지 국내 골프 산업은 큰 위기 없이 호황을 이어왔다. 특히 세계 금융 위기와 젊은 층의 골프 기피 등이 겹쳐 골프인구가 꾸준히 감소한 미국이나 일본과 달랐다. 미국의 골프인구는 2004년 이후 10년간 540만 명이 감소하면서 골프장뿐만 아니라 용품 시장 등 골프산업 전반이 위축됐다. 일본 역시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골프인구가 감소했고, 그로 인해 2001년부터 10년까지 500개 이상의 골프장이 도산하는 등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30, 40대 젊은 층의 골프인구가 늘어났고, 스크린 골프가 확산하면서 골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현상이 둔화하면서 골프인구와 내장객 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는 게 레저산업연구소의 분석이다. 또 “골프장 이용료의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골프인구와 내장객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골프붐이 진정되는 데다, 입장료를 3~4% 대폭 인상해 홀당 이용객수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새로 개장하는 골프장이 올해와 내년에 30개소에 달하면서 전체 이용객 수는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 소장은 “골프장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인력, 비용 등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연도별 골프장 내장객 수. (그래픽=한국레저산업연구소)
국내 골프인구 추이. (그래픽=한국레저산업연구소)

댓글 0

0 / 300
이데일리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댓글 0

댓글을 입력해주세요
인기뉴스 더보기
댓글을 입력해주세요
댓글 입력 폼
0 / 300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