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혹사? 난 행복했다” 복귀 임박한 박진형의 진심

스포츠동아 2019.05.16 11:00

롯데 박진형. 스포츠동아DB

“정말 행복했어요.”

박진형(25·롯데 자이언츠)은 팀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3년 롯데에 2라운드로 입단했고 2015년 1군에 데뷔했다. 2016년 39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3이닝을 소화해 6승2패3홀드,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 선발로 65.2이닝, 불펜으로 27.1이닝을 던졌다. 이듬해인 2017년에도 45경기에 등판했는데, 선발로 9경기 42.2이닝 불펜으로 36경기 45.1이닝을 소화했다.

불펜으로 한정하면 이닝이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시즌 중 보직 변경은 경험이 적은 투수에게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었다.

결국 탈이 났다. 박진형은 2018년 4월을 끝으로 어깨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현역 입대까지 고민했지만 결국 재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과정은 순탄하다. 박진형은 15일까지 퓨처스리그 4경기에 등판해 4.1이닝을 소화하며 2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15일 익산 KT 위즈전에서도 1이닝 1안타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구속은 140㎞에 그쳤지만, 2군에서 145㎞까지 찍은 바 있다. 2017년 기록했던 147㎞에 점차 근접하는 중이다.

경기 후 만난 박진형은 “이제 통증은 전혀 없다. 구속은 날이 더워지며 더 오를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팬들의 기대와 응원이 많았던 걸 잘 알고 있다. 지난 1년의 재활 동안 반성을 많이 했다. 이전의 나는 운동과 관리를 다소 소홀히 했던 것 같다.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몸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재활은 어느 선수에게나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지루한 자신과의 싸움인 데다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박진형도 “조금만 통증을 느껴도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기분이 바닥까지 내려갔다”고 되짚었다. 그러나 긍정의 힘으로 이를 극복했다. 그는 ‘이래봤자 결국 똑같다’는 걸 깨달은 뒤 재활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해소했다.

그러나 박진형은 “혹사라는 얘기가 많은데 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승부처에 등판해 홀드를 챙긴다는 것은 결국 아프지 않았고, 컨디션이 괜찮았기에 가능했다. 둘 중 하나만 틀어졌어도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몸은 조금 피로했지만 정말 행복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꾸준히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의 올해 목표는 단 하나, 건강함이다. 어떻게든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로 2군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 불펜에 누수가 심한 롯데에 박진형이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재활의 마침표는 그가 1군에 돌아와 예전 모습 그대로 상대 타자를 농락하는 순간 찍힐 예정이다.

익산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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