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건 발생 불과 3주 전인 지난달 24일 복지재단 캠페인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며 “서로 부둥켜 안고 사랑하자”라고 말했다.
같은 달 7일에는 “나 결혼식장 다녀올 테니 반찬 식탁에 꺼내놨으니 어쩌구 저쩌구...쓩”이라며 아내가 외출 전 남긴 말로 보이는 내용을 전했고, 혼자 반찬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사진을 올렸다.
특히 2015년에는 폭력 행위를 강하게 비판해 눈길이 쏠렸다. 블로그 글에서 유 전 의장은 보육교사의 폭행 사건을 비판하며 “아직 어리디어린 아이를 나가떨어지도록 폭행한 보육교사의 행동을 보며 마음 한 켠에 애리다는 표현을 실감케 하는 느낌이 한없이 밀려든다”며 “폭력에는 정당성은 없다. 어떠한 이유라도 우리는 개개인이 존귀한 인격체로 평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외 가족을 언급한 글을 중심으로 누리꾼들은 “이중인격이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아내 분이 너무 안됐다”와 같은 댓글을 남기며 유 전 의장을 비판하고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유 전 의장을 폭행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유 전 의장은 전날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아내 A씨(53)를 술병 등으로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폭행 이후 그는 직접 경찰에 전화했고, 소방당국이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현장에서 체포된 유 전 의장은 경찰조사에서 “평소 성격 차이 등을 이유로 아내와 불화가 있었다”며 “술을 마시고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아내를 때렸는데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장은 지난 2002년 김포시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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