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맛좀 볼텨?’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매운 맛을 즐긴다. 매운맛을 즐긴(?) 다음 날이면 화장실을 폭발시킬 것이 당연한데도 말이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매운 맛에 열광할까?
글 <맥스큐> 편집부
매운맛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고추에서 추출되는 무색의 휘발성 화합물로 약이나 향료로 이용된다. 고추에 다량 함유된 캡사이신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또 장내 세균이 번식하는 걸 방지하며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그 밖에도 항암, 노화방지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과유불급인 법, 지나치게 맵거나 많은 양을 반복적으로 먹을 경우 위장 통증, 속 쓰림, 치질 등의 역효과를 내기 쉬우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푸는 매운 맛
매운음식을 적당량 섭취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푸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생리학적으로 매운맛은 뇌에 통각으로 인지되기 때문에 고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자연 진통제인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엔도르핀은 통증을 완화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매운 음식을 계속 먹다보면 고통에 대한 내성이 생기게 되고 더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되면서 중독될 위험이 있다. 매운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1시간 이상이 되면 산이 섞인 음식이 위벽을 과도하게 자극해 위축성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이어트에도 좋은 매운 맛
캡사이신은 체내에서 열을 발생시키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지방분해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공복 호르몬 ‘그렐린’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매운맛이 강할수록 지방분해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너무 매운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매운맛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음식을 섭취하도록 식욕을 돋우기 때문이다. 매운맛이 든 음식의 종류에 따라 다이어트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짬뽕, 떡볶이 등의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다이어트에 독이 될 수 있다.
k피트니스 남성잡지 <맥스큐> 2018년 12월 호(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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