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막내’ 이재율 “김대희 선배와 같은 무대 섰을 땐 심장 터지는 줄”

‘개콘 막내’ 이재율 “김대희 선배와 같은 무대 섰을 땐 심장 터지는 줄”

소다 2019-05-19 19:00:01 신고

KBS 2TV ‘개그콘서트’ 출연 선배 개그맨들이 뽑은 ‘차세대 기대주’ 이재율. 그는 “선배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개콘’이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리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막내 개그맨 이재율이 맞이하는 ‘개그콘서트’ 1000회

거의 1년 다 돼 가는데 아직도 생생
개콘 차세대 신인 1위, 가문의 영광
‘억지감동’보다 어려운 게 ‘억지웃음’
선배들한테 잘 배워 열심히 웃길 것





무려 1000회다. 1999년 9월4일 첫 방송해 10년 동안 매주 일요일 밤 시청자의 ‘월요병’에 대한 두려움을 날려 준 KBS 2TV ‘개그콘서트’가 5월 19일 1000회를 맞는다. ‘개그콘서트’는 각박한 세상살이 속에서 촌철살인의 뼈있는 농담으로 웃음을 잃지 않게 해준 안식처와 같다. 일부에서는 “한물갔다”는 혹평을 보내기도 하지만, 출연 개그맨들은 여전히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치열하게 살고 있다. ‘날고 기는’ 선배들 사이에서 ‘막내’ 이재율(25)의 존재도 빛을 발한다. 2018년 KBS 개그맨 공채 32기로 데뷔한 그는 자신 있게 “‘개그콘서트’는 나의 삶”이라고 외친다. 이재율을 통해 ‘개그콘서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읽는다.

이재율은 매일 순간순간이 꿈만 같다. 중학생 때부터 꿈꿔온 ‘개그콘서트’(개콘)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면 김대희(14기), 정명훈(16기), 유민상·신봉선(20기), 송준근(22기) 등 출중한 선배들이 주위에 있다.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한 공간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 벅찬 2년차 ‘신입생’이다.

5월 15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만난 그는 “10대 때부터 개그맨이 되고자 했다. 다른 꿈은 꾸지도 않았다”며 자신의 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랬던 제가, 지금, 이렇게, ‘개콘’에 출연하고 있다니! 하하! 김대희 선배님과 같은 무대에 섰을 때는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생생하게 기억난다. 손에 꼽히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순간이다.”

‘봉숭아학당’ 이재율. 사진제공|KBS

무대는 지난해(2018년) 7월29일 방송한 코너 ‘봉숭아학당’이었다. 데뷔 동기 가운데 첫 주자로 얼굴을 알린 그는 ‘얌생이’ 역을 맡았다. ‘얌전한 모범생’의 이미지를 덧입혀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천덕꾸러기의 매력을 공개했다. 카메라 앞에 서기 전 소극장 무대에서 쌓은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난하게 소화했다.

3월 막을 내린 ‘다있쇼(Show)’에도 출연했으며, 현재 ‘전지적 구경 시점’과 ‘받아버려’에도 참여하고 있다. ‘전지적 구경 시점’에서는 커플의 애정싸움을 구경하며 능청스러운 모습을 맛깔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받아버려’로는 신입사원의 애환에 웃음을 가미해 공감을 얻고 있다.

그의 성장 가능성은 2018년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부문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입증됐다. 선배와 동료들도 일찌감치 그를 알아봤다. 1000회를 기념해 출연 개그맨을 대상으로 벌인 ‘앞으로 ‘개콘’을 이끌 차세대 신인’ 설문에서 이재율은 1위(36표 중 8표)를 차지했다. 그는 “가문의 영광이다”며 활짝 웃었다.

이재율은 2014년 서울종합예술학교 개그과를 졸업하고 2년간 군 복무한 뒤 본격적으로 개그맨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내달려왔다. KBS가 2017년 개그맨 공채를 하지 않아 다음해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했다. 그리고 “꼭 ‘개콘’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에 새겼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변하지 않을” 다짐이다.


그는 무대 위에서만큼은 온 몸에서 “개그의 피”가 뿜어져 나오며 열정과 의욕으로 가득하다고 자신했다. 체력이 축날 때를 제외하고는 힘에 부치는 일도 거의 없다. 그는 “저 자신도 신나야 (일이)힘들지 않다”며 “체력이 달리거나 갑자기 우울해지면 아주 ‘쪼끔’ 힘들다”고 했다. 이내 “이러한 경험은 지금 아니면 누릴 수 없기에 매 순간이 소중하다”며 웃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억지감동’보다 더 어려운 게 ‘억지웃음’이다. 그만큼 누군가를 웃긴다는 건 감동을 주는 일보다 어렵다. 자연스러운 웃음을 끌어내는 건 더더욱 힘들다. 이는 시간이 흘러 경력이 쌓이더라도 쉽게 안 풀릴 것 같다. 하하! 선배님들 옆에서 잘 배워 열심히 해나가겠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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