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김성규'] 86년생의 성장기 '악인전'

[내가 본 '김성규'] 86년생의 성장기 '악인전'

더팩트 2019-05-20 05:00:00 신고

김성규는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에서 무차별 연쇄살인마 K역을 맡았다.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요즘 연예계는 스타도 많고, 연예 매체도 많다. 모처럼 연예인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하는 경우도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대부분의 내용이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도 소속사에서 미리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그대로의 스타를 '내가 본 OOO' 포맷에 담아 사실 그대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범죄도시'부터 '악인전'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화제'

[더팩트|종로=박슬기 기자] 배우 김성규. 대중에겐 다소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영화 '범죄도시'에서 맡은 조선족 양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배두나·주지훈과 좀비를 처단하는 영신 등을 떠올리면 "아~"하고 무릎을 탁 칠 것이다. 그는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악인전'에서 역시 또 다른 얼굴을 나타나 관객을 놀라게 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김성규를 만났다. '악인전' 홍보 활동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2' 촬영에 한창이어서 꽤 피곤해 보였다. 하지만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입성을 앞둬서인지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악인전'을 칸에 냈다고 했을 때도 저한테는 크게 다가오지 않았어요.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죠. 지금은 긴장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보내고 있어요. 턱시도도 맞추고 짐도 싸야 할 때가 오고 있네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하하."

김성규는 '킹덤2'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주지훈으로부터 칸 영화제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고 했다. 주지훈은 지난해 영화 '공작'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김성규는 연쇄살인마 K역을 위해 7kg을 감량했다. /영화 '악인전 '스틸

"주지훈 선배가 '앞으로 언제 갈지 모르는 칸이니까 즐기고 오라'고 했어요. 아무래도 먼저 다녀와서서 그런지 긴장하지 말고 즐기라고 하시더라고요. 제 인생에서 칸이라는 단어는 있을 줄 몰랐는데 참 떨리네요."

김성규를 꿈 같은 세계로 이끌어 준 작품은 영화 '악인전'이다. 그는 영화에서 연쇄살인마 K 역을 맡아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른다. 이유 없는 살인이기에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지만 김성규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로 새로운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만들었다. 연약하면서도 날카롭고, 그 안에 섬뜩한 눈빛은 스크린을 압도한다.

"연쇄살인마 관련한 다큐멘터리와 책 등을 많이 읽었어요. 그 때 제일 많이 느낀 건 논리적으로 이해되는 연쇄살인마는 없다라는 거예요. 하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세상, 신념은 있다고 생각해서 K만의 세상을 만들어나간 것 같아요. 어릴적 학대로 인한 억압과 열등감, 그런 것들에서 해방되기 위해 살인을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을 했고, 또 기독교라는 종교가 있어서 K만의 세상을 만들기 충분했죠. 이원태 감독과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김성규는 K역을 위해 63kg에서 56kg로 무려 7kg을 감량했다. 원래도 원체 마른 편이었던 그는 K만의 유약함을 표현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 그는 "지금은 원래 몸무게로 돌아왔는데, 잠도 못자고 긴장해서 퀭해보일 거"라고 말했다.

김성규는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도 활약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사진은 '범죄도시' '킹덤' '악인전'(위쪽부터) 속 김성규의 모습. /영화 '범죄도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영화 '악인전 '스틸

앞서 언급했든 영화 '범죄도시'에서나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센 캐릭터를 주로 맡은 그는 매번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신 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는 김성규에게 "사람들이 좀 알아보냐"고 묻자 "알아보는 분이 없다"고 답했다.

"아마 당연할 것일 수도 있어요. '범죄도시'에서는 삭발에 눈썹도 없었고, '킹덤'은 사극이고, '악인전'에서는 살을 급격하게 뺐기 때문에 잘 못 알아보세요. 그게 배우로서 재밌는 것 같아요. 저를 다양하게 봐주시잖아요. 그래서 다른 역할을 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김성규는 '킹덤'으로 많은 여성 팬들을 얻게 됐다. 드라마에서 조선을 지키기 위해 이리저리 활약하는 그의 모습에 "섹시하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어서다. 김성규는 "세상에는 다양한 시선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규는 "한 작품을 만날 때마다 성장해나간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실제 만난 김성규는 너스레도 떨고 농담도 하며 인터뷰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무뚝뚝하고 낯을 많이 가릴 거란 예상에서 벗어난 점은 반전 매력으로 다가왔다.

"사실 낯을 많이 가리고 혼자 있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현장을 많이 다니고, 선배님들을 많이 만나니까 좋은 영향을 받으면서 바뀌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 꽤 긍정적인 사람이 됐습니다. 연극할 때는 세상을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현실적인 꿈들을 꿨던 것 같아요.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그냥 연기를 어떻게 하면 계속 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좀 희망적이랄까요."

김성규는 2017년 '범죄도시'부터 그야말로 '꽃길'을 걷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큰 변화를 이루며 새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그는 자신에 대해 "성장기"라고 표현했다.

"작품을 하나씩 할 때마다 저도 같이 성장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작품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니까요. 칸을 가는 것도 얼마나 대단한 경험인가요. 이전에 김성규에게서는 상상하지도 못한 거죠. 86년생의 성장기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연예기획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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