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이어 새로운 `가심비` 가전 떠오른 `식기세척기`

건조기 이어 새로운 `가심비` 가전 떠오른 `식기세척기`

이데일리 2019-05-20 05:00:00 신고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식기세척기가 국내 가전시장에서 건조기에 이은 새로운 ‘가심비(價心比·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며, 설거지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식기세척기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 가전업체들이 밥그릇 등 오목한 식기가 많은 한국인의 식생활에 최적화한 고성능 식기세척기를 선보이며 생활 가전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1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돼 전년(7만대) 대비 57%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또 2022년엔 20만대 수준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1분기 식기세척기 판매량(전자랜드 기준)은 전년동기 대비 225% 늘어나며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식기세척기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는 가정에서 널리 쓰이는 필수 주방 가전이지만 국내에서는 보급률이 낮은 편이었다. 한국인들이 주로 쓰는 밥·국그릇 등이 서양의 접시와는 달리 속이 깊고 오목한 형태인데다, 밥풀 등이 식기에 눌러 붙어 식기세척기의 세척력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력한 세척력을 갖춘 신제품의 등장과 함께 소비자들 사이에서 설거지 시간을 줄이고 물도 아낄 수 있는 ‘가심비’ 높은 생활 가전으로 인식하면서 식기세척기의 판매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SK매직 등 기존 제조업체는 물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양대 가전업체와 독일 보쉬 등 여러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얼마 전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4인 이하 가구에 최적화된 ‘한국형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오목한 밥·국그릇 등 우리 식기를 세척 할 수 있는 한국형 바스켓을 적용했다. 또 하루 1번 사용 시 한 달 전기요금이 2520원 정도에 불과하고 물 사용량은 손 설거지에 비해 ‘6분의 1’ 수준이라 경제적이다.

LG전자는 손 설거지보다 세척력이 약 26% 뛰어난 ‘디오스 식기세척기’를 시장에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손 설거지에 비해 물 사용량이 ‘10분의 1’ 수준이며 세척과 헹굼 이후 잔류 세제가 검출되지 않아 위생적인 것이 특징이다.

독일 가전 브랜드 보쉬는 ‘지오라이트’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한국 시장에 첫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제품은 천연 제습제로 쓰이는 광물인 ‘제올라이트(Zeolite)’를 활용해 흡착력을 높여, 불순물 제거 및 탈취, 제습 등에 효과적이다. 이 제올라이트가 식기세척기 내에서 수분을 만나면 열을 발생시켜 따뜻한 공기로 변환, 건조력을 높이는 원리다. 이를 통해 덜 마르기 쉬운 유리나 플라스틱 식기류 등도 완전히 건조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기세척기가 강력한 세척력과 손 설거지 대비 높은 효율성, 물 및 시간 절약 등의 강점을 통해 가심비 높은 생활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건조기가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건조 성능을 높여 단기간에 대세가 된 것처럼 식기세척기도 빠르게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가 최근 부산대와 함께 손 설거지와 동일한 조건으로 식기세척기 세척력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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