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거부 가능성 적어…남북 교착국면 타개 '지렛대' 되겠다"

"북한 거부 가능성 적어…남북 교착국면 타개 '지렛대' 되겠다"

이데일리 2019-05-20 05:00:00 신고

정기섭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제9차 방북신청 및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지금의 남북 고착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레버리지 역할을 할 것입니다. 북한도 우리를 받아줄 거라 생각합니다.”

17일 통일부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점검을 승인한 데 대해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북한은 개성공단을 재개까지 하고 싶을 거다. 이번 방북 점검은 이에 대한 레버지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후 8전 9기 끝에 얻어낸 결과로, 업계는 상당히 고무돼있는 분위기다.

북한이 선전 매체들을 통해 개성공단 재가동을 촉구했던 만큼, 우리 기업인들의 방북을 북한이 거부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협회 관계자 역시 “북한에서는 빨리 공단을 재개하자고 주장하지 않나. 북한이 우리의 방북 요청을 안 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방북 승인을 확신했다. 이어 “지금의 고착국면에 봉착한 남북 관계를 풀어줄 나름대로의 실마리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른 시일 내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이 이뤄진다 해도, 기업인들의 바람대로 개성공단의 ‘연내 재가동’이 현실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UN(유엔)의 강력한 경제 제재로 북한 내 기업활동이 원천적으로 봉쇄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남북 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라도 남북의 내부거래에 대한 제재는 예외로 둬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하게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청원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여기에 개성공단 방문과는 별개로 다음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하원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의 브래드 셔먼 위원장이 개최하는 개성공단 관련 설명회에 참여해 개성공단을 재개해야 하는 이유와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기도 하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협회장은 “개성공단은 남북 간 긴장 완화는 물론 평화 유지, 남북 국민 간 적대감 해소 등 남북 관계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 부분이 있다. 국민들이 개성공단의 이러한 참된 가치를 인정하고 재가동에 대한 필요성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을 재개하기까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이해와 동의가 필요하다. 여기에 국민적인 관심도 절실하다”며 “이번 방북은 관광을 가거나 조그마한 가게를 들르는 게 아니며, 통일부에 기업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충분히 점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번 방북 승인과 관련해 “개성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들의 가냘픈 희망과 같은 것들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반색했다. 한류 콘서트 ‘KCON 2019’(케이콘)과 연계한 중소기업 판로 개척 지원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박 장관은 18일 “다음달 미국 연방하원에서 열리는 개성공단 관련 설명회에 중소기업을 대표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갈 예정”이라며 “그간 미국에선 개성공단이라고 하면 무엇인가 단절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흐름이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게 한다”고 했다. 향후 박 장관은 이번에 방북을 하는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단계적으로 관련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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