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구도? 증시에선 이미 '이낙연 VS 황교안' 후끈

차기 대선 구도? 증시에선 이미 '이낙연 VS 황교안' 후끈

이데일리 2019-05-20 05:25:00 신고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주식시장에서 때이른 대선전(戰)이 격렬하게 펼쳐지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다. 최근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각각 범여권과 범야권 인사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한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역할론이 커지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들 종목이 하루 수천억원 규모로 거래되며 열기를 띠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펀더멘털과 무관한 흐름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 남선알미늄·한창제지 ‘급등세’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소속의 알루미늄 가공 업체 남선알미늄(008350)의 주가는 지난 한주 동안 39.6%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상한가 근처까지 치솟으며 하루 거래대금이 무려 3374억원에 달했다. 이날 거래된 모든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였다. 남선알미늄이 상장된 지난 1986년 이후 일일 최대 거래대금이기도 했다.

이 업체는 모기업인 SM그룹 소속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가 이 총리와 친형제라는 이유로 이낙연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이 총리가 한때 “그 회사 이름을 처음 들었다”며 연관성을 부인하기도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마찬가지로 유가증권시장의 한창제지(009460)도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이다. 최근 나흘 연속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지난 16일에는 하루 13% 넘게 오르기도 했다. 한창제지 주가는 이달 들어 33.5%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창제지는 김승한 회장이 황교안 대표와 대학 동문이고 목근수 사외이사가 황 대표의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이유로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회사 측이 나서 “동문 또는 동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아무런 친분관계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두 정치인이 압도적인 지지도를 보이며 각각 범여권과 범야권에서 1위를 차지하자 증시에서도 대선 테마주들이 달아올랐다. 차기 대권주자 양자대결에서는 이 총리가 다소 앞서면서 그와 관련된 종목의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았다.

◇ 총선 앞둔 역할론 ‘부각’…이재명 테마주도 ‘들썩’

내년 총선을 앞두고 두 사람의 역할론이 불거진 것도 더욱 열기를 고조시켰다.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이 총리가 “심부름을 시키면 따를 것”이라고 말하자 총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이 총리는 “총선 역할론이나 대선주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보도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황 대표 역시 최근 자유한국당의 장외집회를 이끌고 ‘민생투쟁대장정’ 등의 행보를 이어가자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주들이 들썩였다. 지난 17일 이 지사 테마주로 분류되는 에이텍(045660)은 장 출발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에이텍티앤(224110) 오리엔트정공(065500) 등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전날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1형사부가 이 지사가 받고 있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하면서 이 지사가 향후 정치적 보폭을 크게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테마주가 활개를 쳤지만 유 이사장이 연거푸 정치를 재개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관련주들은 잠잠해진 상태다. 유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있는 보해양조(000890) 주가는 지난해 10월 800원대에서 두달만에 249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유 이사장이 정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자 보해양조 주가도 현재 1500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그러면서 다른 유력 차기 대선주자 관련주에 더욱 관심이 고조됐다.

그러나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는 펀더멘털과 무관한 흐름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산 대선 테마주는 선거 1년여 전부터 불붙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례적으로 최근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기업의 펀더멘털에 따른 주가 흐름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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