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성폭행 "음료수 마신 뒤 기억없다"(종합)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이 전해졌다.
K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 21일 새벽, 서울 압구정동 거리에서 유 모 씨는 술을 마시고 콜택시를 기다리다 한 남성과 마주했다.
마주친 남성은 집을 데려다 주겠다며 건너편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왔다.
이어 음료를 사 가지고 오며 유 씨에게 음료를 건네줬다. 유 모씨는 음료를 건네받은 뒤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몇 시간 뒤 유 씨가 눈을 떠보니 서울 중곡동의 모텔 방 안, 그리고 전혀 모르는 남성이 자신을 성폭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유 씨 지갑에 있던 수표와 현금 등 수십만 원도 사라졌다는 주장도 밝혔다.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이 모 씨였다.
조사 결과 이 씨가 모텔로 데려가 먼저 유 씨를 성폭행했고, 친구인 또 다른 국가대표 김 모 씨를 불러 유 씨를 성폭행하게 했다.
하지만 검찰의 최종 판단은 2명 모두 '기소유예', 재판에 넘기지 않았다.
가해자들이 초범이고 우발적 범행이라는 판단과 함께, 피해자가 선처를 호소하며 제출한 탄원서 등이 기소하지 않은 이유다.
이 씨와 김 씨는 현재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가해자 측은 10년 전 사건을 다시 꺼내는 것에 반발하며 "할말은 따로 없다"라고 밝혔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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