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 기자의 여기는 칸] 진격의 봉준호, 칸을 뒤흔든다

[이해리 기자의 여기는 칸] 진격의 봉준호, 칸을 뒤흔든다

스포츠동아 2019-05-20 06:57:00 신고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오후(한국시간·현지시간 19일 오전) 3일째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영화제 주요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에 관객이 모여들고 있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 ‘기생충’ 특급보안 속 22일 상영…150여 매체와 인터뷰

봉준호 감독 등 ‘기생충’팀 속속 현지 도착
영화 관계자 “‘기생충’ 수상 기대감 크다”
‘마더’ ‘도쿄!’ ‘괴물’ 등 칸과 진한 스킨십
세계 최고 권위 ‘황금종려상’ 품을지 주목


‘진격’이 시작된다.

한국영화가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이미 해외에서 명성 높은 배우와 감독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가 중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이선균 등이 주연한 ‘기생충’(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22일 오전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베일을 벗고 황금종려상을 겨냥한다. 이를 위해 봉 감독은 19일 오전 현지에 도착했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등 출연진도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들은 영화 공식상영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은 물론 해외 150여개 매체와 인터뷰를 갖는다. 봉 감독과 송강호에 대한 기대감으로 읽힌다.

봉 감독은 2006년 ‘괴물’(감독주간)을 시작으로 2008년 ‘도쿄!’와 2009년 ‘마더’로 각각 칸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 ‘마더’는 경쟁부문 못지않은 시선을 모아 주연 김혜자에게 ‘여우주연상감’이라는 찬사를 안겼다. 이어 2017년 ‘옥자’로 경쟁부문에 처음 초청받았다.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가 투자·제작한 ‘옥자’는 ‘극장 상영작’에 대한 칸의 전통적인 초청 관행을 깬 첫 사례로 숱한 논쟁을 모았다.

송강호는 ‘괴물’을 비롯해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10년 ‘박쥐’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는 데 조력했다.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기생충’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칸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해온 이들은 경제적 사정이 다른 두 가족이 얽힌 ‘가족 희비극’을 표방한 ‘기생충’으로 의기투합했다. 하지만 세밀한 사항은 비밀에 부쳐왔다. 칸 일정에 앞선 국내 내부 시사에서 참석자들의 ‘비밀 유지’ 약속 등 보안을 유지해 호기심을 키웠다. 칸에서 일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칸에서 만난 한 한국영화 관계자는 19일 “27일 폐막하는 영화제 중후반부에 무게감 있는 기대작을 상영해온 칸의 관행 ▲ 켄 로치, 장피에르ㆍ뤼크 다르덴 형제, 쿠엔틴 타란티노,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거장들의 신작이 대거 초청됐지만 초반 일부 작품이 저평가 받았다는 점 ▲ 봉 감독이 꾸준히 칸에서 재능을 과시해왔다는 점 등에서 ‘기생충’의 수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경쟁부문 상영작에 대한 프랑스, 미국, 영국 등 10개국 매체와 평론가의 평점을 담는 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는 19일 현재 먼저 공개된 일부 작품에 낮은 점수를 줬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선보이는 ‘악인전’의 한 장면. 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악인전’도 한국영화의 장르적 성과를 알린다. 마동석 주연 ‘악인전’은 23일 오전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선보인다. 판타지와 공포, 액션 등 장르적 색채가 짙은 작품을 상영하는 이 부문에서 2016년 ‘부산행’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마동석도 집중적인 시선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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