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개막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가 축제의 첫 주말을 보내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사진은 영화 ‘쏘리 위 미스드 유’로 세 번째 황금종려상을 노리는 켄 로치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녀 성비 노력…소외 지적 여전
노동문제 등 시대의 목소리 다양
엘튼 존-에저튼 ‘즉흥 공연’ 화제
‘울림’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시대를 담고, 사회와 소통하는 영화제 고유의 역할이 올해 칸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15일 개막한(이하 한국시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가 축제의 첫 주말을 보냈다. 넷플릭스 영화 초청 거부와 성평등 이슈 등 출발부터 뜨거웠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이지만 세계 최대 규모·최고 권위의 영화 축제답게 다양한 시선이 나온다.
초반 관심은 개막작에 쏠렸다. 미국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짐 자무시 감독의 신작 ‘더 데드 돈트 다이’다. 조용한 마을에 창궐한 좀비 이야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후 미국사회를 그렸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17일자 뉴욕타임스는 “좀비 소재로 세상의 종말을 논한다”고 평했다. 칸 국제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는 아예 “안티 트럼프 영화이자, 미국의 헤게모니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저조해 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의 평점은 2.2점에 그쳤다.
영화 ‘로켓맨’의 실존모델인 영국 팝스타 엘튼 존(왼쪽)과 극중 그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테런 에저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칸의 상징적 장면은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비롯해 82명의 여성 영화관계자들이 레드카펫에 동시에 올라 차별 철폐를 촉구한 ‘성평등 선언’이다. 때문에 올해 칸이 이에 어떻게 응답할지 시선을 모았다.
올해 칸은 경쟁부문 심사위원의 성비를 남녀 4명으로 맞췄다. 경쟁부문 상영작 21편 중 여성감독의 영화도 지난해보다 한 편 늘어 4편이 초청됐다. 특히 ‘아틀란티크’의 연출자인 세네갈 출신 마티 마옵은 첫 경쟁부문 초청 흑인 여성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여성이 상대적으로 여전히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이에 개막 기자회견부터 관련 지적이 쏟아지자 티에리 프레모 위원장은 “초청 여부는 감독의 성별이 아니라 성과에 달렸다”며 “오직 언론만 50%를 여성영화로 채우라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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